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월화극 판도가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이 기회를 틈 타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이 더욱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휴방 예정인 MBC-KBS 월화극 / 사진: '웰컴2라이프', '너의 노래를 들려줘' 공식 홈페이지


지난 5일 MBC와 KBS 2TV의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너의 노래를 들려줘'가 각각 첫 방송됐다. 특히 '웰컴2라이프'는 올해 MBC 마지막 월화드라마로 결정된 상황이며, KBS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 이후 차기작까지 방영한 다음, 월화드라마의 휴식기를 갖는다.

먼저 MBC는 '웰컴2라이프'의 전작 '검법남녀2'가 밤 10시에서 9시(8시 55분)으로 편성을 바꾼 뒤, MBC 첫 시즌제 드라마로 출격,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호평 속에서 다음 시즌을 예감하게 한 만큼, 새로운 시간에 편성된 월화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이후 첫 방송을 시작한 '웰컴2라이프' 역시 평행세계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토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MBC 측은 짧은 휴식을 결정하게됐다. 현재까지 계획으로는 '웰컴2라이프' 이후 2~3개월 휴방 기간이 있을 예정이라고.

KBS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을 이어가고 있기에 어쩌면 더욱 안좋은 상황일지도. 이에 KBS 측은 후속작으로 결정된 '조선로코-녹두전'(9월 30일 첫 방송~11월까지 방송 예정)이 끝나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2~3개월 정도 휴방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월화극 휴방 후 예능 편성한 SBS / 사진: '초면에 사랑합니다', '리틀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반면, 가장 먼저 월화드라마를 중단했던 SBS는 오는 10월부터 다시 드라마 편성을 결정했다. SBS는 지난 6월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종방 이후, 월화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고, 그 시간 동안 다른 방송으로 대체해왔다.

지난 5~6일에는 단막극인 '17세의 조건'을 편성해 호평을 얻었으며, 다음주 월요일(12일)부터는 새로운 예능인 '리틀 포레스트' 방송을 확정해 놓은 상황. 특히 이서진, 이승기를 필두로 정소민, 박나래 등 걸출한 라인업을 완성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월화드라마 시간에 앞으로도 예능이 편성될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지만, '리틀 포레스트' 종영 이후인 10월 7일(월) 장나라, 이상윤 등이 주연으로 나서는 'VIP'가 첫 방송을 확정하며 월화드라마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tvN-JTBC 월화극 / 사진: '60일 지정생존자', '열여덟의 순간' 공식홈페이지


이처럼 드라마의 편성 변경 및 휴방 등 변화가 잦은 것은 최근 각 지상파 방송사 모두 시청률 부진을 겪으며, 이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시청률 부진은 채널의 선택권이 다양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지상파 콘텐츠의 질적 하락에 있다.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 등과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하는 지상파 방송의 특성 탓인지 좋은 작가 및 연출자가 대거 이탈했으며, 이로 인해 배우들 역시 tvN 등 케이블 방송 및 JTBC로 대표되는 종합편성 채널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케이블에 밀리고, 종합편성채널에 밀리는 굴욕을 맛보게 된 것.

결국은 각 방송사의 투자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적자가 반복되고 있는 방송사들에게 마냥 투자를 강요할 수도 없다. 이러한 지상파와 달리, 케이블 및 종편 채널은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월화드라마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60일, 지정생존자', JTBC '열여덟의 순간' 이후의 차기작으로 각각 '위대한 쇼',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확정한 상황. 또한, tvN은 '위대한 쇼' 이후 '유령을 잡아라'의 편성마저 확정해놓은 상황이다. 이는 다채로운 작품과 차기 라인업이 결정되어 있기에 가능한 편성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분명한 대처법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휴방이라는 결정을 내린 각 방송사의 판단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갖고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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