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고, 시간이 아까웠다. 이제 데뷔를 했으니, 제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드리려고 한다."

전소미 솔로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13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첫 싱글앨범 'BIRTH DAY'를 발매하는 전소미의 솔로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전소미는 "3년 만에 대중들을 만나게 됐다"라며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많다고 생각하면 기대가 많이 되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전소미가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것은, 과거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트와이스(TWICE)' 발탁 오디션인 '식스틴(SIXTEEN, 2015년 5~7월)'에 출연한 것이다. 당시 아쉽게 탈락한 전소미는 이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101명의 연습생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아이오아이(I.O.I)'의 센터로 2016년 가요계에 데뷔한다.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와 아티스트 계약을 체결, '꽃길'만 걸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소미였지만, 그의 데뷔는 차일피일 미뤄지게 됐다. 이에 전소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 히트메이커로 명성이 자자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하게 된다. 아이오아이 활동으로부터 무려 3년이 지난 시간이다.


전소미 또한, 여러 방송 등을 통해 모습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데뷔를 한 것이 아닌 만큼,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가 컸을 터. 특히 함께 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데뷔하는 것을 보는 기분은 더욱 남달랐을 것 같다. 전소미는 "다른 멤버들이 데뷔했다고 부럽다는 이런 생각보다는 모니터링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곧 데뷔하겠지'라는 희망으로 버텨왔다"고 답했다.

걸그룹 활동을 했던 그가 솔로 앨범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전소미는 "솔로 활동을 특별히 해야겠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이후 자연스럽게 혼자 3년 동안 활동을 하게 됐고,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이후에는 솔로 가수를 준비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솔로로 데뷔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소미는 "걸그룹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파트도 나눠서 불렀고 했는데, 지금은 솔로로 한 곡을 다 부르게 됐다"라며 "조금 더 작사나 작곡 등에 더 많이 참여해서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시기적으로 안 좋은 이슈들이 여럿 겹치게 됐다. 그가 이적한 '더블랙레이블'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인데,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여러 안 좋은 이슈들이 계속해서 쏟아진 것. 이에 대해 전소미는 "솔로 데뷔라는 것 자체가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시간이라 흔들리지 않고, 저 나름대로 오늘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 속, 드디어 나오게 된 첫 솔로 데뷔 싱글 'BIRTH DAY'는 '세상에 태어난 날'을 뜻하는 '생일'이라는 의미처럼, 새로운 솔로 아티스트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리기에 적합한 타이틀이다. 가장 전소미다운 모습은 물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이 한 앨범에 담기며, 보다 완성형 아티스트에 가까워진 전소미를 느낄 수 있다. 전소미는 "솔로 데뷔를 하며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테디와 전소미가 공동 작곡한 동명의 타이틀곡 'BIRTH DAY'와, 전소미의 자작곡 '어질어질' 등 두개의 트랙이 수록된다. 특히 앨범 수록곡 전곡에 작사 및 작곡 참여한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소미는 "작사나 작곡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어려웠는데 회사에서 잘 이끌어주셨다"라며 "마냥 행복하게 했던 것 같은데, 저에게도 창작의 고통이 있었다. 쓰다가 여기에는 어떤 가사를 써야할까, 어떤 멜로디가 좋을까 하는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 'BIRTH DAY'는 전소미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잘 나타낸 곡이자, 각양각색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댄스/힙합 곡이다. 타격감 넘치는 드럼 사운드부터 통통 튀는 리드 신스로 채워진 드랍 파트,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로 풍성해진 아웃트로까지, 지루할 틈 없이 완성도 높은 음악이 펼쳐진다. 빠른 템포의 비트 위에 리드미컬한 랩,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전소미는 "오랜만에 만나는 모습이지만,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타민소미' 이미지와 멀지 않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곡의 포인트를 밝히며 "가사나 분위기 등 콘셉트가 딱 데뷔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사를 듣다 보면 제 상황이 잘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듣다 보면 춤을 추게 만드는 경쾌한 노래"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함께 수록되는 자작곡 '어질어질(Outta My Head)'은 미디엄 템포의 R&B 곡으로, 미니멀한 편곡이 두드러진다. 매력적인 전소미의 음색과 캐치한 후렴이 많은 이들의 귓가에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소미의 감성적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전소미는 "이번 솔로 앨범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조금 들면서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전 모습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온 전소미의 첫 솔로 데뷔 싱글앨범 'BIRTH DAY'는 오늘(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전소미는 어떤 성과를 얻고 싶냐는 질문에 "3년 동안 가수로서의 모습을 정말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솔로 데뷔를 하고, 뮤직비디오가 나왔다는 것이 정말 감개무량하다. 6시에 노래가 나오면 울 것 같다. 성과나 이런 것을 바라기에는 정신 없이 행복하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데뷔'라는 꿈을 이뤄낸 전소미의 새 앨범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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