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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한예리 "'노잼' 오해 많이 받아…사실 되게 헐렁하고 막 산다"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 그리고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까지 두 편의 가족 이야기로 돌아온다.
21일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측은 영화 '미나리'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 2관왕을 수상한 한예리의 화보를 공개했다.
최근 헐리우드로 활동 영역을 넓힌 한예리는 '미나리'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윤여정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10년 전 미장센 영화제 뒤풀이에서 윤여정을 만났을 때, "선생님, 술 한잔 따라주세요.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던 일화다.
한예리는 "사실 선생님은 잘 기억 못 하시고, 그냥 '어, 니가 그랬구나'라고 하셨어요. 윤여정 선생님은 사람을 궁금하게 하는 분이에요. 그녀만의 유머, 솔직하고 새침한 뭔가가 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거든요. 배우로서 선생님의 두려움 없고 용감한 모습을 닮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만 해도 독립영화이고 해외 농장에서 촬영하는 환경이니 저라면 두려웠을 것 같은데, 선생님은 좋은 작품을 믿고 출연하신 거잖아요. 저는 지금도 조금 더 게으르고 싶고 조금 더 편하고 싶은데, 나중에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 나도 그런 선택을 용감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한예리는 '선댄스 영화제 수상은 대단한 성과인데, '기생충'의 활약 탓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것 자체가 기쁘다는 소회를 전했다. "오늘 아침에 '기생충' 배우들의 오스카 레드카펫 사진을 봤는데 너무 뿌듯했어요. '기생충'도 그렇고 '미나리'도 그렇고 모두 영화 팬들이 한국 배우와 감정을 공유하고, 매력을 알아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니까요. 이번 선댄스 영화제에 이민자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중에서도 '미나리'가 주목받는 걸 보면 영화 자체가 좋아서 주목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해무'의 제작자였던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과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예리는 최근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 출연을 확정지었다. 한예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가족의 구성원이자 둘째 딸 '은희'역을 맡았는데, "가족이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족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일 때가 많잖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 역시 그래요. 엄마가 생크림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은 거 있죠. 보통 엄마 생신 때 생크림 케이크를 사가면 일단 그걸 드시니까, 막연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냥 있으니까 드신건데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지 않았던 거죠"라며 멀고도 가까운 가족과의 거리감에 공감했다.
또한 그녀는 "어렸을 적 있었던 일에 대해 동생과 나의 기억이 달라서 놀랄 때도 있어요. 그 친구는 그걸 마냥 웃기고 재밌는 일로 기억하는데, 저한테는 심각한 일이었거든요. 사람은 각자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고, 서로 대화를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그런 얘기들을 이번 드라마에서 꼬집고 있어서 재밌을 거예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어느덧 활동 10년차에 접어든 한예리는 '노잼'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웃어보였는데, "저 그렇게 '딥'하고 진지하지 않아요. 저 사람은 되게 깐깐할 것 같고, 말 한마디 잘못 하면 뭐라고 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되게 헐렁하고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그냥 막 살거든요. 엄청 게으르고 느슨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제가 엄청 열심히 사는 줄 아는 것 같아요"라며 팬들이 자신의 친근한 매력도 알아줬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예리의 자세한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3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www.cosmopolitan.co.kr)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