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리갈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코믹 법조 활극 드라마'답게 웃음과 긴장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김상호) 제작발표회가 바로 그 현장이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포토 타임에서는 대부 이순재를 향한 후배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순재를 중심으로 진구와 서은수는 대선배의 어깨에 기대는 포즈로 세 사람이 펼칠 완벽한 조합을 기대케 했다. 후배들의 과한 애교에 잠시 놀란 듯한 이순재는 이내 후배의 손을 꼭 잡고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극 중 고태림 법률사무소 사무원이자 집사인 '고세중' 역을 맡은 이순재는 자신을 '심부름꾼'이라고 표현하며 연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가 심부름꾼 역할이다. 그동안 대접만 받던 사람이 심부름하려니 힘들다"면서도 "(후배들이)한 번도 NG가 없다. 대사 외우는 게 쉽지 않은데, 한 번에 쭉쭉 넘어간다. 저는 열심히 보조해서 (작품을)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은수는 이순재와의 호흡에 대해 "이순재 선배님의 오랜 팬이다. 첫 촬영, 첫 씬이 이순재 선배님과 함께 하는 씬이었다. 첫 촬영 때문인지 이순재 선배님 때문인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정현 감독은 "중후하면서 코믹을 살려줘야 하는 역할이다. 선생님이 맡아주시면 잘 살리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심부름꾼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셨는데, 선생님이 운전대를 잡는 것만 해도 웃기고, 차를 가져다주시는 것만으로도 웃겼다.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중후함과 코믹이 잘 어우러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이순재에 감사를 표했다.


전작 'SKY캐슬' 및 원작과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서는 배우들과 감독의 표정이 다소 굳어지기도 했다.

감독은 인기리에 종영한 전작 'SKY캐슬'에 대해 "촬영하면서도 'SKY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SKY캐슬'은 'SKY캐슬'이고, '리갈하이'는 '리갈하이'다. 우리는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작이 훌륭하지만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리갈하이 원작에 있는 이야기도 차용하지만, 저희만의 새로운 에피소드도 추가해 현실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며 "밤새 배우들과 대본을 보며 의논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진구는 "한마디 보태자면, 밤을 새울 때 음주는 하지 않았다.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리갈하이' 주역들은 때로는 훈훈한 웃음으로, 때로는 진지한 모습으로 작품 속 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에 이들이 선보일 코믹 법조 활극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일본 후지TV의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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