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것이 알고 싶다 오토 웜비어 편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더불어 오토 웜비어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억류된 이들의 현재를 집중조명했다.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오토 웜비어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김국기, 최춘길, 김동철 씨 등의 기자회견 모습과 그들의 지인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정욱 씨의 형 김정삼 씨는 동생이 "6, 7년 정도 중국 단둥에서 그 일을 했다. 좋은 일들을 한다고 나름 저도 도와주고 그랬다. 컨테이너나 신발을 사서 보내줬다. 옷이나 약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동생 김정욱 씨는 지난 2014년 2월 27일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저는 북에 기독교 나라를 세우려면 현 정권과 정치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이와 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삼 씨는 "간첩행위는 무슨 간첩행위냐. 그 자체가 신뢰가 안된다. 다 크지도 않은 애들을 데리고 무슨 간첩행위를 하냐"고 반문했다.

김국기 씨의 지인인 강정식 씨는 "김국기 씨가 (북한 사람들에게) 음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옷도 많이 가져갔고, 마지막 잡히기 얼마 전에 나무를 심어서 보낼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나무를 심어놓고 붙잡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26일 진행된 김국기 씨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2005년 9월 순복음교회 집사로 위장한 황재영을 만나게 되었다. 황재영은 그 당시 반공화국 정탐모략책동을 전문적으로 해온 국정원 부장이다. 그때부터 저는 황재영의 지령을 받았다"고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황재영 목사에게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황재영 목사는
"제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인천 순복음교회 목회자로 있었다. 조선족 아이들 사역은 하기는 했었는데 김국기라는 사람은 얼굴은 처음 본다. 그 교회에 14년 있었는데 그 교회에 황재영은 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보위부 출신 북한이탈주민 김진숙(가명) 씨는 "선교사나 중국, 한국사람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파악하고 있다. 북한도 성과를 올려서 승진해야 하니까 (그 사람들이) 먹잇감이자 타깃이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인 그렉 스칼라듀는 "북한은 한국의 시민들을 자신의 예전 자국민으로 여겨요. 다른 외국인들보다 더 안 좋은 처우를 받을거에요. 북한에 억류된 뒤 (형 선고 후)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라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이들의 가족, 지인들은 "교화소라는 곳은 오래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닌 걸로 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약이라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줘야 한다. 미안한 얘기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딱 차단해 버렸다"며 지금의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공동체 기반조성 정승훈 국장은 "남북 간 회담 기회에 그리고 국제기구 통해서 안부 확인이나 서신 전달을 요청했지만 북한이 협조하지 않고 있어서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북의 연락채널이 정상화 되면 조속한 송환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존 델러리 교수는 "그들이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에만 관심을 가지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목표는 관계 개선이다. 은밀하게 조용한 외교적인 대화(협상)를 조용히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김상중은 "미국 내에서는 '왜 적대국가에서 웜비어를 구해내지 못했는지'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화가 진정한 안보라고 믿는다. 민간인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람은 이념보다 먼저다"라며 새 정부에게 간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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