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롱테이크 리뷰]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그의 웃음 뒤엔 눈물이..
1980년 5월, 실제 전남 광주에서 벌어진 5·18민주화운동 실화를 영화화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가 지난 10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유해진, 류준열 등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 이 작품은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장훈 감독의 신작으로, 7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와 2017년 첫 천만영화 달성을 기대하게 만들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택시운전사>의 첫 시작은 한 마디로 경쾌하다. '가왕' 조용필의 당대 히트곡이었던 '단발머리'가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주인공 만섭(송강호)의 입으로 전해져 신명나는 분위기로 추억 소환에 앞장을 선다. 그 후로, 만섭이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만나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과정동안 배우 송강호의 상황 속 연기를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쉼없이 튀어 나온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을 눈 앞에서 바라만 봤던 택시운전사 만섭. 그와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무장한 피터와 사이의 돈과 목숨이 오가는 영화 속 갈등을 바라보며 웃음은 잠시 접어두고 참혹한 역사의 아픔을 통한 슬픔, 눈물만이 남는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뭔가 약속이나 한 듯, 예고했던 장면이 나오자 시선은 더욱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스크린 속으로 먹먹히 빠져들어 간다. 감독은 아주 참혹한 그 당시 민주화운동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내려 하지는 않는다. 뼈 아픈 역사의 고증은 철저히 하되, 일반 혁명이나 전쟁을 다루는 영화처럼 스펙터클한 보여주기 식의 비주얼은 피했다는 얘기다. 또한, 배우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의 연기 대결이 시종일관 볼만했던 이유도 주목할 만 하다. 작은 역할에도 이 영화가 주는 숭고한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스스로 열정을 다해준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등 충무로 대표 주연급 배우들의 이유있는 희생이 두 사람을 충분히 뒷받침 해줬다는 것이다. 오는 8월 2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