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김희애-정우-한효주…'쎄시봉', 전 세대에게 모두 드리리 (종합)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전 세대를 사로잡을 영화가 등장했다. 일단 출연 배우들부터 화려하다.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김인권이라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을 캐스팅 명단에 올린 영화 <쎄시봉>이 6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쎄시봉>의 첫 번째 기대포인트는 역시 '노래'다. 지난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는 쎄시봉 친구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황, 조영남이 출연해 그 시대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줬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는 <시라노; 연애조작단><광식이 동생 광태> 등 스크린의 로맨티스트 김현석 감독에게 영감을 줬다.

김현석 감독은 "실제 '쎄시봉'이 저도 태어나기 전에 있었고, 그때 발표된 선생님들의 명곡은 제 성장과정에서도 함께했다. 제가 주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연출했는데 그 분들의 곡이 제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줬다. 4, 5년전 '쎄시봉' 열풍이 불어서 그 때 브라운관에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세월이 지나도 젊게 사실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현재에도 활동 중인 송창식, 윤형주, 김세황, 조영남 등 실존 인물들을 스크린에 담는 것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김현석 감독은 "그 분들의 곡이 제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처럼 인물보다는 '노래'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기본 설정은 그분들에 관해 알려진 조사한 바를 기본으로 했지만 이건 그분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노래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말했다.

'쎄시봉' 정우-한효주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제이필름,무브픽쳐스 제공


그래서 <쎄시봉> 제작보고회 현장은 노래에서 노래로 이어졌다. 극 중 '트리오 쎄시봉'으로 등장하는 오근태, 윤형주, 송창식 역의 정우, 강하늘, 조복래는 통기타에 그 시대 팝송으로 시작했다. 이어 <쎄시봉> 속에서 송창식 역을 맡은 조복래는 만장일치로 모창왕으로 뽑혔고 즉석에서 '담배가게 아가씨'를 특유의 떨림으로 완벽히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노래는 이어졌다. 자신이 생각하는 메인곡을 배우들은 한 곡 씩 소화해냈다. 김현석 감독은 "<쎄시봉>의 원래 모티브가 된 곡은 '웨딩케이크'였다. 그런데 각색과정에서 좀 더 강조된 게 이장희 선생님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였다"라고 밝혔다. 이에 '근태'역의 김윤석 역시 동의했고 해당 곡을 정우와 함께 통기타 반주에 맞춰 진솔하게 불러냈다.

<쎄시봉>의 노래가 나오기 위해서는 '사랑'이 있었다. 김현석 감독은 영감을 얻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곡이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표현한 것은 20대의 순수한 첫사랑 남녀 정우-한효주와 40대에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녀 김윤석-김희애였다.

2인 1역 캐스팅에 배우들 각자 다른 생각으로 임했다. 김희애는 "평소에 좋아하는 한효주의 40대라고해서 처음에는 좋았는데 하다보니 부담스럽더라. 화면이 바뀔 때마다 놀랐다"라고 말했으며 김윤석은 "일단 정우가 연기하는 모습이 빈말이 아니라 좋았다. 무엇보다 정우와 제가 둘다 낮은 목소리고 부산 출신이라 말투가 잘 맞았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한효주 역시 김희애의 젊은 날을 연기하는 것이 영광이면서도 "나는 김희애 선배님이 될거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으며 정우는 "(김윤석 선배님의) 관찰보다는 본질인 이야기에 집중하며 성실히 임했다"라고 밝혔다.

<시라노; 연애조작단><광식이 동생 광태> 등 스크린의 로맨티스트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그리고 김인권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부터 스크린 기대주까지 총 출동한 환상의 캐스팅 조합이 뭉쳤다. 그리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들이 노래하는 영화 <쎄시봉>이 4, 5년전 불러일으킨 '쎄시봉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오는 2월 관객들이 판단할 몫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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