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닥터챔프'에서 열연중인 배우 정겨운


배우 정겨운이 최근 조모상을 겪으면서도 의연하게 드라마 촬영에 임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서 주인공 박지헌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정겨운은 지난 14일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할머니의 별세를 겪었다. 이날 드라마 촬영에 열중하던 그는 비보를 접한 뒤에도 스태프들에게 내색하지 않은 채 연기투혼을 발휘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겨운의 담당 매니저는 "당시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동안 미동도 못하더라. 옆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위로의 말을 전할지 몰랐다. 곧바로 장례식장에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색을 하고는 주위 스태프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 이내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늦은 밤 조용히 빈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하지 말자며 배우로서의 프로정신을 발휘한 정겨운은 장례절차를 밟아나가던 16일까지의 촬영 일정을 수정하지 않은 채 촬영을 강행했고, 발인식이 진행된 17일 촬영이 없는 틈을 타 가족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경건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정겨운이 연기했던 장면은 상대역 김소연(연우 역)과의 격한 감정신.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촬영에 임하던 그는 "할머니 소식에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색할 수 없었다. 다행히 선수촌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지헌과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연우와의 대립이 고조되는 장면이어서 비교적 무난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그의 담당 매니저는 "만약 지헌이 연우와 장난을 치거나 유쾌하게 데이트하는 장면이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을 때 그 영광을 할머니에게 돌릴 만큼 정겨운에게 할머니의 존재는 각별했다. 최근 할머니의 건강이 부쩍 악화돼 며칠 전까지도 정겨운이 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며 자주 못 찾아 뵙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제대로 연기를 못하는 것보다 빈소에 빨리 가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부고 소식에도 의연하게 연기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촬영 내내 무척 안쓰러웠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정겨운 씨가 할머니를 특별하게 모신다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출연 중인 드라마를 위해 슬픔을 억누르고 촬영을 강행하는 모습이 프로답게 여겨졌다. 동료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미 넘치는 복근에 이어 엉덩이까지 깜짝 공개한 정겨운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닥터챔프’는 18일 방송분 이후 지헌과 연우의 갈등을 더욱 집중적으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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