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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인피니트 호야오빠 알고 보면 다정다감한 초식남”(인터뷰③)
정은지가 출연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신인배우들이 주연을 맡다 보니 연기력이 검증된 인기배우의 출연은 꿈도 못 꿨다. 당연스레 신인들에게 꼬리표처럼 붙는 발연기 논란이 한 번이라도 있을 법 한데 종영을 앞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끈끈한 무언가로 하나된 팀워크가 성공의 원동력이었을까. 정은지와 신드롬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배우들의 호연을 꼽으며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또래 배우이자 같은 아이돌 출신인 인피니트 호야에 대한 이야기의 물꼬가 터졌다.
정은지가 속한 에이핑크와 호야가 속한 인피니트는 호수만 다른 같은 건물에 숙소를 두고 있고, 같은 헤어숍을 다니며 올해 초 종영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탄생>도 함께 출연한 사이다. 친해질 기회가 많아 보이는데도 정은지는 에이핑크와 인피니트가 친해지진 못했다고 했다.
“(두 그룹이)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는 되게 재미있게 했는데 저희 애들이 다 숫기가 없어서 못 친해졌어요. 전 빨리 친해지는 편인데 애들은 쑥스럼을 많이 타거든요. 저희가 어색해 하니까 인피니트 선배들도 어색해하고 그래서 더 멀어지고, 만나면 인사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또래 배우들 보다 언니나 오빠들이 더 편하냐고 했더니 손사래를 친다. “아뇨. 호야 오빠는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처음엔 솔직히 불편했어요. 말수도 많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인피니트 숙소랑 저희 숙소랑 같아도 저희가 맨날 지하 주차장에서 차 타고 이동하니까 한 번도 못 봤어요. 게다가 같은 헤어숍을 다니는 데도 오빠가 무뚝뚝한 인상이라서 ‘별로 안 친해지겠다’ 싶었죠. 근데 막상 친해지고 나니까.. ‘어우~ 준희야!’(웃음)”
TvN <응답하라 1997> 속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준희의 모습, 그대로라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호야 오빠가) 정말 다정다감해요. 아! 다정다감한 초식남 이미지는 딱 호야 오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또, 윤제를 동경하는 그 부분(동성애)에 있어서는 본인이 아니라고 강조를 하더라고요.”
정은지와 호야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친분을 다져놨으니 이참에 인피니트와 에이핑크의 친선대사(?) 역할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호야 오빠가 방송에서랑 드라마 촬영장에서랑 좀 달라요.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으니까 말이 잘 못나가면 서로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하는 부분도 있고요. 요즘엔 제가 먼저 말을 거는 편이에요. 오빠가 먼저 말 걸면 다른 분들이 이상하게 볼 수 있으니까 제가 먼저 지나가면서 안부를 묻고, 오빠도 먼저 보면 손 흔들고 그 정도죠”
“호야, 서인국과 붙어있을 때 똥드립(?) 작렬”
지금도 <응답하라 1997>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고 있다는 정은지에게 분위기 메이커였을 것 같다고 했더니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한 숨은 일등공신 호야의 활약상(?)을 전했다.
“호야 오빠도 굉장히 무뚝뚝할 것 같은데 입 열면 애드립이 뛰어나요. 리허설 할 때 호야 오빠가 갑자기 ‘아~’이래요. 그러면 제가 ‘왜?’라고 물으면 ‘아~ 그냥 피곤해서’ 그래요. 그래서 제가 ‘왜? 어제 스케줄 있었어?’라고 되 물으면 ‘아니~ 아 어제 윤제랑 데이트 한다고’ 막 이런식으로 말해요. ‘진짜로?’ 이러면 ‘윤제 만나고 다른 누구도 만난 거 같은데’ 이렇게 장난을 쳐요. 이게 저희 말론 똥드립(똥+애드립의 합성어:좋지 않은 애드립)이라고.”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호야가 진짜 그랬을까 싶어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호야 오빠가) 이상한 말들을 하니까 ‘오빠도 진짜 장난기가 많구나’ 싶더라고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새롭게 봤어요. 한번은 저희 감독님한테도 장면만 따면 되는데 ‘어젠 잘 들어갔어?’ 이렇게 장난치고, 감독님이 듣다 웃으면서 ‘야~ 하지마’ 이러시는데도 호야 오빠는 또 그게 재미있어서 일부러 마이크에 대고 ‘감독님 사랑합니다. 감독님 저 준희예요. 전 여자 좋아해요’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쳐요. 이번에 호야 오빠를 비롯한 동료배우 언니, 오빠들과 사람 친해지듯 가까워져서 너무 좋았어요”
정은지는 이날 상당시간을 할애해서 <응답하라 1997> 스태프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감독님이 OK 사인을 했지만 한 번 더 연기를 하고 싶었던 신인 연기자의 마음을 먼저 읽고 “조명이 나가서 그런데 다시 한번 가도 될까요?”라는 배려 깊은 한 마디로 편안한 연기 환경을 조성해줬던 스태프들과 본방 사수를 하며 실시간 문자를 주고 받을 만큼 친해진 배우들로 인해 지난 3~4개월 동안 행복했다는 정은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제 감정에 충실한 시원과도 닮은 스무살 소녀 정은지가 이처럼 좋은 사람들을 또 다시 만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새롭게 그려낼 그림을 하루 빨리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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