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최수영 기자, star@chosun.com


tvN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속 장도일은 과묵하고 어른스럽다. 친할아버지가 미국인이라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이현재는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자랐고 시골 음식을 좋아하는 밝고 쾌활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한민국 남자다.

“25살에 고등학생 역할을 한다는 게 뿌듯하긴 한데 극 중 도일이가 애드리브를 할 수 없는 캐릭터라 조금 아쉬웠어요. 민석이나 하진이처럼 서로 머리 때리고 이런 재미있는 캐릭터도 잘할 수 있는데 말이죠(웃음)”

사랑에도 장도일과 사뭇 다르다. “도일이가 지혁(성준)이만을 바라보는 우경(정민)이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건 이해가 가면서도 나라면 안 그럴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 짝사랑을 해본 적도 없지만, 차이면 차였지 실제 저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말보다는 아련한 눈빛으로 승부하는 캐릭터에 팬들은 그를 ‘아련도일’이라 부르고, 스태프들은 ‘리액션 도일’이라고 부른다.

“다른 배우들이 대사하고 나서 화면이 제게로 넘어오면 제가 말없이 리액션으로 대신해요. 감독님이 ‘명품 리액션’이라고 놀라시면서 리액션 도일이라는 애칭을 지어주셨어요”

리액션 도일이 탄생하기 전 감독은 <모래시계> 속 이정재를 연구해보라는 주문을 내렸다.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 본연의 모습을 투영시켜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캐스팅 후 2~3주 정도 짧게 트레이닝을 받고 작품에 들어가게 돼서 아쉬웠어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서 도일이를 완성해갔죠. 다행히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나아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분 좋아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안구정화 멤버들의 역할도 컸다. 또래 친구들이다 보니 촬영이 없는 날엔 사적으로 만나 술잔을 기울인다고. 또, 촬영장에선 장난이 너무 심해 감독이 “집중!”하라고 웃음 섞인 핀잔을 듣는단다.

“여건이 된다면 정말 ‘안구정화’로 활동하고 싶어요. 우리끼리 있을 때 '드라마도 끝났으니 이제 안구정화로 정말 활동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농담할 정도예요”

안구정화 멤버들과 활동할 수 없는 아쉬움은 4월 말 일본에서 다른 팀과 활동하며 풀기로 했다. 첼로를 전공한 TV조선 <한반도>(연출 : 이형민)의 주인공 곽희성과 보컬 전공의 베일의 멤버와 3인조 팀을 구성해 코리안 팝 장르의 대중적인 음악을 할 예정이다.

“연주자는 하루라도 쉬면 손이 굳는데 벌써 두 달째 연습실을 못 갔어요. 휴가는커녕 오늘 마지막 촬영을 무사히 끝마쳤으니 한 두 달은 연습실에서 살아야죠(웃음)”

그가 음악과 연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명쾌하다. “20대에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뿌리는 음악이고 음악 활동은 계속할 거에요. 음악도 연기도 많은 경험이 결국 쌓이고 쌓여 자양분이 되죠.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30대를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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