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강예원은 요즘 행복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두 편이 모두 흥행성적이 좋다. 지난해 여름 온 국민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던 영화 <해운대>에 이어 현재 상영중인 <하모니>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 데뷔부터 주목 받지는 못했어요. 그렇다고 배우가 되는 걸 쉽게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꾀 오래된 시간이 걸렸어도 작품이 잘되든 못되든 그 생각을 아예 안 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후훗”

강예원의 말처럼 배우란 직업은 선택하는 것보다 선택 받는 직업이 맞다. 이번 영화 <하모니>가 그녀에게 있어 더욱 그랬던 건, 극중 캐릭터의 많은 부분들을 임의로 기억속에 심었어야 했기에 걱정이 됐었다고.

“성격이 변할까 봐 걱정이 됐죠. 또, 대선배인 김윤진 언니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구요. 그를 평소 바라 본 제 느낌은 카리스마였기 때문이었을까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촬영 분위기도 주도하시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극중 출연하는 아기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아파하는 모습에 배우를 떠나 그 자체가 순수함, 아니 정말 애기 같았어요. 오히려 제가 보살펴야 할 정도로요.(웃음)”

과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보며 배우가 되겠다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 강예원은 그 당시 화제가 됐었던 최재성과 채시라의 애틋한 키스씬 장면을 보고 <해운대>에서도 이민기에게 그렇게 했었냐고 묻자, “시나리오를 받을 무렵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었죠. 감흥을 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로맨틱한 분위기보단 그의 입술을 깨물어서 아직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호호~”


사실 강예원은 이러한 흥행작 출연 뿐만 아니라, 그 계기로 참석하게 된 각종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본의 아니게 노출이 과다한 드레스를 선보이는 통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

“자신있어 하는 몸매요? 그것보다 때와 장소에 따라 바꿔주는 센스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음… 시상식이면 이 정도는 입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요.” 또, 몸매나 체력 관리 등 건강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강예원은 평소 몸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는단다. “혈액순환이 가장 중요하죠. 집에서 쉴 때 마다 틈나는 대로 요가나 필라테스는 습관처럼 하게 됐거든요.”

배우 설경구와 원빈의 팬임을 자처하는 그녀는 여배우로는 <해운대>에서 호흡했던 하지원을 손꼽으며 항상 웃고 열심히 하되 티 안내는 성품 그 자체가 좋다고 했다. 

“앞으로 멋진 여전사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결혼은… 좋은 남자면 언제든 해야죠! 또, 얼마 전 방문한 모 아동복지회 일이 알려지게 되 그분들에게 죄송하구요. 저 하나 때문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아 앞으로도 자주 가려구요. 진심으로요.(웃음)”

나이 들어 알려졌다는 말에 그저 얻은 것만 있었다고 말한 강예원은 배우로서 너무 천천히만 가다보니 그 자체가 생소하다고 했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배우’ , ‘호기심 생기는 배우’로 성장하게 되 감사하다는 그녀의 말에 배우의 나이는 그저 무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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