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예계도 다사다난했다. 가늠하기 어려운 무거운 연예계의 무거운 소식들이 전해지며 논란이 점화됐다. 그 중 다섯 가지 키워드로 2025년 연예계 사건 사고를 정리해봤다.

◆ 김수현 법적공방 ing

배우였던 故 김새론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사망한 날은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수현의 생일이었다.

불길한 끈은 폭로로 이어졌다. 故 김새론의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그가 미성년자였던 15살 때부터 김수현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며 함께 찍은 사진과 모바일 메시지, 녹취록 등을 공개했고, 김수현 측은 "故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단 하루도 교제하지 않았다"라며 해당 자료가 조작된 파일이라고 반박하며 유족 측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는 여전히 법적공방 중이다. 12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의 녹취록이 인공지능(AI) 조작 여부에 대해 판정 불가 결론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포렌식 조사 결과를 받아 수사 마무리 중"이라며 "자료 및 증거 분석을 통해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수현이 출연한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는 미뤄지고 있다.

◆ 조진웅 은퇴

조진웅이 지난 12월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디스패치 측은 조진웅이 부친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가 소년 시절 신분을 세탁하기 위함이며, 제보자의 말을 빌려 그가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고,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 재판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무명 배우 시절 음주 운전과 폭행 등 여러 범죄 이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2026년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도 제동이 걸렸다. '두번째 시그널' 측은 "'시그널'이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을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 조세호·박나래·입짧은햇님·키…활동중단

활동 중단을 선언도 이어졌다. 조세호는 불법 자금 세탁 의혹과 조직 폭력배 연관설 등이 불거졌다.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세호는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인연에 신중하지 못했던 것과 관련 고개를 숙이면서도 불법 자금 세탁이나 조폭 연관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분들께 웃음과 위로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끼시게 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라며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1박 2일'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모두 하차할 것임을 전했다.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논란으로부터 1인 기획사 미등록 운영, 그리고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내용 등이 동시에 전해지며 활동을 중단했다. 박나래는 자신의 SNS에 "가족처럼 지내던 매니저"라며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되었다"라고 주장하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의혹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확대 확산 되고 있다.

이후 의료인 면허가 없는 '주사 이모' 게이트는 그룹 샤이니 멤버 키와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의 활동중단까지 이어졌다. 입짧은 햇님은 '주사 이모' A씨와의 만남을 인정하며 "강남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에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라고 입장을 전하며 신중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활동을 중단할 것임을 전했다. 키 역시 자신의 무지함을 반성하며 현재 예정된 일정 및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임을 전했다.

◆ 주학년·최정원·윤딴딴·MC몽 사생활 논란→이이경 사생활 루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주학년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프라이빗 술집에서 일본 AV 배우 아스카 키라나와 사적 만남을 갖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소속사 원헌드레드 회장 차가원은 주학년의 사생활 문제로 그룹 '더 보이즈' 탈퇴를 직접 발표했다. 이후 주학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매매나 그 어떤 불법적인 행위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회사 측에 일방적인 탈퇴 요청을 받았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룹 UN 출신 최정원은 지난 2023년 유부녀 A씨와의 상간남 의혹을 법적 공방을 통해 벗게 됐다. 2심 재판부는 최정원과 A씨 사이의 만남을 부정행위로 보지 않으면서, A씨와 최정원은 '불륜 관계' 프레임을 벗게 된 것.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관련 최정원은 자신의 SNS에 "저와 여자친구 사이의 개인적인 갈등으로, 사소한 다툼이 확대되어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

싱어송라이터 은종은 싱어송라이터 윤딴딴과 6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파경에 이르게 되며 상간 소송 승소 사실과 그의 폭언과 폭행 등을 폭로했다. 이에 윤딴딴은 자신도 은종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임을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아내에게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지친 마음에 다른 분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에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 행동으로 깊이 상처받았을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은종의 계속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원헌드레드 회장 차가원과 MC몽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매체는 MC몽과 차가원이 불륜 관계였으며, 결별 후 차가원 회장이 MC몽에게 120억원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MC몽은 이를 부인했으며, 차가원 회장 측은 법률대리인 광장 측을 통해 "보도한 내용 자체는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매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이어서, 이로 인해 차가원 회장의 인격권, 명예 및 사회적 평판이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하게 훼손되었음은 물론 사생활에서의 평온마저도 무참하게 짓밟혔다"라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향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이이경은 한 네티즌에게 19금 사생활 폭로를 당했으나, 억울함을 벗었다. 한 네티즌 A씨는 이이경이 음담패설을 비롯해 중요 부위를 찍어 전송하라는 요구가 담긴 내용이 담긴 메시지창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이경 소속사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A씨는 ""점점 글을 쓰고 AI 사진을 쓰다 보니 저도 실제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경 배우님에 대해 악성루머를 퍼트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이경은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하게 됐고, 그는 하차의 배경에 제작진의 압력이 있었음을 폭로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 남태현·이진호·송영규…위험천만 음주운전

송영규는 지난 7월 용인시에서 약 5km 거리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 당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송영규는 기흥구 일대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귀가 과정에서 직접 차량을 몬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그가 출연 중이었던 드라마 '아이쇼핑' 측은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방송을 앞둔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측은 "송영규 배우는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향후 회차에서는 본편 전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등장 분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해 10월 불법도박으로 자숙 중이었던 이진호는 지난 9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음주운전은 그의 여자친구가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그의 여자친구는 부평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 유예 중인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은 지난 4월 서울 동작대교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남태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공방, 은퇴와 활동 중단, 사생활 논란, 그리고 음주운전까지. 2025년 연예계는 한순간의 선택이 커리어 전체를 뒤흔드는 사례들이 연이어 등장한 해였다. 논란의 성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는 대중의 신뢰와 책임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스캔들은 잊혀질 수 있어도, 법적 판단과 기록은 오래 남는다. 2025년은 연예계가 그 무게를 다시 한번 체감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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