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이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에서 추모사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영결식에서 배우 정보석은 사회를 맡았으며,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하지원은 단상 앞으로 나와 슬픔에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맑고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故) 이순재와의 인연을 전했다. 하지원은 "드라마 '더 킹 투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이후로 선생님은 따뜻한 시선으로 항상 저를 지켜봐주셨습니다"라며 "작품앞에서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연기는 왜 할 수록 어려운가요? 그때 선생님께서는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랜시간 마음을 지탱해준 가르침이었습니다. 수십년간 연기해오신 분도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라고 고(故) 이순재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이어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셨을 뿐아니라, 연기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으셨던 진정한 예술가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속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며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가"라고 추모사를 마무리 지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최수종, 정준호, 정동환, 정준하, 정일우 등을 비롯해 고인이 애정을 가지고 가르쳤던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한편, 배우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그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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