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속 이병헌과 부부싸움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배우 손예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에서 만수(이병헌)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았다. '어쩔수가없다'는 갑자스럽게 해고당한 만수가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를 본 소감에 대해 "강렬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께서 너무 잘 만들어주셨고, 감독님의 스타일이 담겼다. 원래 미리의 서사가 별로 없었다. 만수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있었다. 1부터 10까지 레이어가 다양했다. 그리고 그 표현의 폭도 컸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런 캐릭터가 여자라면, 너무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저를 위해 감독님께서 분량도 늘려주시고, 많이 써주셨다. '이걸 해도 될까'라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님과 하고싶다'라고 생각했다. 미리의 분량을 떠나서 영화가 너무 좋고,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병헌과의 부부싸움 장면을 회상하며 웃음지었다. 손예진은 "두 사람은 진지하다. '입 냄새 맡게 해줄게'라고 할 정도로 이보다 유치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지점에서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각자 어른인 것 처럼 성숙한 척 하지만, 사실 남녀가 싸울 때, 세상에서 제일 유치해지지 않나. 부부도 어른이 아닌 순간도 많고, 집요하게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고, 아이들보다 더 유치해지는 것 같은 순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장면에서 미리의 대사가 많았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님께서 디렉팅까지 많으시면 어쩌지 걱정하며 현장에 갔다. 대사도 많은데, 디렉팅까지 많으면 멘붕이 온다. 기억에 남는 디렉팅은 만수가 하는 행동을 보고 미리가 속옷을 던져주고는 '야 너 술마셨냐?'하며 '안돼'하고 머리를 흔들지 않나. 원래 그런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머리를 흔들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너도 잘 생겼어'라고 하는 것이 미리의 대사 중 가장 웃겼던 것 같다. 원래 코미디가 젤 어렵지 않나. 우리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 같은 요소가 많아서 호흡이 제일 중요했다. 그게 사실 부담이었다. 그 장면도 여러 번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예진이 이병헌과 부부 호흡을 맞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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