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은 감동을 전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무리하며 느낀 소회부터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 촬영 비하인드까지, 진정성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안도가 된다. 주변에서도 봐주시고 연락도 많이 주셔서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작품을 보여줘서 고맙다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한 김고은은 “작가 역할을 준비하면서 책을 가까이 하려 했고, 타자 치는 게 어색하지 않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캐릭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의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선 “20대 초반은 감정에 서툰 시기, 30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 40대는 더 차분하고 혼자 있는 기운을 연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솔직한 사람이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라며 “가난이 쪽팔리면 보통 말하지 않는데, 은중이는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주요 소재였던 ‘조력사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주제였다. 부담보다는 잘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찬성과 반대를 말할 순 없지만, 가장 가까운 누군가가 그런 선택을 했다면 동행할 의지는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고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스위스에서의 신을 꼽았다. “은중이가 상연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상연이 잠든 뒤 터지는 장면이었다. 은중이로서 내일 그가 떠날 모습을 미리 겪어보는, 예행연습 같은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한 박지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지현이를 40대 은중이의 마음으로 바라봤다.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살폈다. 지현이도 저를 많이 챙겨줬다”고 훈훈한 촬영장을 회상했다. 조영민 감독과의 현장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현장이 굉장히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고, 감독님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 같았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은중과 상연은 제 인생의 어떤 시기를 올바르게 감정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제 마음 안에도 남는 작품이 됐다”며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저를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배우이자 사람 김고은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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