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발리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7일 유튜브채널 'Ch.염미솔'에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내가 발리로 떠난 이유(포미닛 허가윤_솔직히 말하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허가윤이 발리에서의 정착기를 담은 책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중심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있다.

허가윤이 발리에 가게된 것은 포미닛 멤버 전지윤 덕분이었다. 그는 "제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포미닛 멤버 지윤이가 이럴 때는 나가서 쉬어야 한다고 했다. 정신과 마음이. 그냥 따라가듯 갔다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살고 있다. 그전에 겪고 있던 저만의 증상이 있었는데, 그것도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여행 끝날 쯤 잠을 정말 잘잤다. 너무 오랜만에 느꼈다. 친구가 있어서 폭식증이 일어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런 전조증상 같은게 있었지만, 그런 것들도 없어졌다. 그런게 좋아서 두달살기 할때는 그걸 실험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발리 때문인가, 발리에서 편안했나. 정말 그렇더라. 잠도 잘자고 폭식증도 없었다. 몇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안없어지던 것이 없어져 신기했다"라고 더 건강해졌음을 전했다.

이후, 홀로 두 달살기를 해보았고 '발리에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허가윤은 "한국 오자마자 회사에 소속돼있었는데, 계약 해지 해달라고 했다. 행복하게 살았보고 싶다고 했다"라며 당시 소속사가 그와 계약 해지를 해줬음을 전했다.

발리에 가기 전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허가윤은 "처음엔 불면증이었다. 불면증인지도 몰랐다. 왜이렇게 잠이 안오지, 덜피곤한가. 더 움직이고 더 운동해도 잠을 못자더라. 제가 약을 많이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저 혼자의 노력을 계속 해왔고, 그게 지속되니 폭식증이 오더라. 처음에는 폭식증인지도 몰랐다. 왜이렇게 식욕이 땡기지 싶더라. 제가 놀랄 정도로 미친듯이 먹고 있으니까. 많이 먹었는데도 손을 떨고 이러니까 부모님도 먹는 모습 보고 무섭다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에 다니는데 고쳐지지 않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 스스로가 고쳐져야 고쳐지는 병 같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몸이 다 망가졌다. 갑상선 저하수치가 되어있고, 전신 알레르기처럼 몸이 빨갛게 되어있다. 자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서 제 몸을 스스로 공격한다고 하더라. 심리치료를 하는데 딱히 힘든걸 모르겠더라. 상담사님이 '힘든데 본인이 계속 그걸 무시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몸이 망가진 것 같다고. 제가 그렇게 강박이 많은 사람인 걸 몰랐는데, 상담을 하면서 강박이 많음을 알게 됐다. 14살부터 가수가 된다고 노력하며 강박이 커진 것 같다.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오래걸렸는데, 그걸 발리에서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팠던 당시를 떠올렸다.

발리에서 살아가면서, 경제활동 등 30대 중반의 나이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도 있었다. 허가윤은 "발리에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안든다. 많은 분들이 으리으리한 집에 살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딱 혼자 사는 집이다. 발리에서는 불안한 생각이 없는데, 한국이 돌아오면 그런 생각이다. 다들 열심히 살고, 고민하며 사니. 저 혼자면 이렇게 적당히 살아도 좋다. 그런데 부모님 생각하면. 결혼도 결혼이고, 제가 원래 혼자가 아니었는데 혼자가 되니 부모님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오빠가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안하다가, 오빠의 일이 생기고, 저 혼자되니 부담감이 생기더라. 그래서 부모님 생각하면 조금 그런 부담이 있다. 어쩔수없이 부모님 보면 그런 생각 든다"라며 지난 2020년 오빠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느끼게 된 생각을 전했다.

허가윤은 생각을 바꾸게 됐다. 그는 "지금은 연예계 활동 안하냐고 누가 물어보면 '잠깐 쉬는 것'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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