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는 영화 '무뢰한'으로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9일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오승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이 참석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를 쓰게 된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준비하던 영화가 잘 안됐다. 집에서 누워있는데, 전도연에게 전화가 왔다. '뭐하냐?'물어서 '누워있습니다' 하니 나오라고 술사준다고 했다. 낮술을 마시러 삼겹살 집에 갔다.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써서 한 작품 하라고 해서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고민고민해 썼다.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전도연은 "일단 '무뢰한'을 찍은 이후, 오승욱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너무 좋아졌다. 그런데 글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더라. 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쉬웠다. 그 전작이 대작이라 오랜시간 걸렸다. 중간에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하나 하자고, 저예산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저도 그때 작품이 고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4년이 걸리더라. 이 사람은 안되는구나 생각했다. '리볼버'라는 작품이 '길복순'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나눴다. 훨씬 더 빨리 찍을 줄 알았는데 그 사이에 저는 영화도, 드라마도 찍었다. 어느순간 시나리오를 닥달하는 것 같아서 전화도 안 드렸다. 그런데 '리볼버' 시나리오를 본 순간 기다리길 잘했다 싶었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한편, 영화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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