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인기가 거세다. 8회 만에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기준)이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사랑의 불시착', '푸른 바다의 전설',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작품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 김지원이 의기투합한 데서 온 기대감은 확신의 재미로 통했다. 결혼 3년차 부부인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 속에서 깨알같은 재미를 더하면서다.

'눈물의 여왕'은 출발부터 핫했다. 재벌 3세인 홍해인과 마을 이장 2세인 백현우의 세기의 결혼식을 공개하면서부터다. 특히, 두 사람의 결혼식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까지 한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식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더했다. 박지은 작가 역시 두 사람의 결혼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듯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홍해인이 백현우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 순간으로 그려진 매개체 역시 전작 '프로듀사'를 떠올리게 했다. 과거 '프로듀사'에서 백승찬(김수현)은 가수 신디(아이유)에게 우산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산 제 것 아니고 방금 로비데스크에서 빌린 거다"라며 전화번호를 받는다. 그리고 이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신디에게 우산을 씌워주다, 카메라에 우산을 씌우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한다.

'눈물의 여왕' 속에서도 우산은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백화점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 홍해인(김지원)에게 백현우(김수현)은 우산을 건넨다. 홍해인은 거절하려고 하지만 백현우는 "괜찮아요"라며 우산을 건네고 빗속을 뛰어간다. 이후 홍해인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백현우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기사에게 "조금 천천히 가달라"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이었던 것. 그리고 백현우가 거센 비 속에서 홍해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연이어 등장한다.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홍해인에게 우산 같고, 반창고 같은 존재가 백현우라는 것을 말하는 듯 말이다.

고규필과 임철수 콤비도 눈길을 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세리(손예진) 회사의 홍보팀장 홍창식 역을 맡은 고규필과 세리가 가입한 생명보험 담당자 박수찬 역의 임철수는 '눈물의 여왕'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해인(김지원)의 아버지이자 퀸즈그룹 부회장 홍범준(정진영)의 의뢰로 백현우의 뒷조사를 하는 콤비로 등장했다. 혼자서 국밥먹고, 야구 연습장에 가고,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백현우의 일상을 보던 홍범준은 "제대로 조사한 것 맞아?"라며 두 사람의 정보력을 의심하고, 임철수는 "제입으로 이런 말 자랑같긴 한데요. 저는요, 사람이 북한에 떨어져도 기필코 찾아내고야 마는 정보력을 가졌습니다"라고 답하고, 고규필은 "얘, 진짜 그래요. 집요하거든요"라고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 세리를 떠올리게 하며 웃음을 더한다.

박지은 작가가 박지은 작가했다. 홍해리의 갑작스러운 시한부 선고와 극단적 상황 속에서 다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웃음 포인트가 되는 지점과, 퀸즈그룹 홍가와 용두리 백가의 이야기로 사람의 온기를 더하는 동시에 적절한 패러디로 웃음까지 잡아가고 있다. 그 묘미에 시청자들은 점차 본방사수 시청률로 응답하는 건 아닐까.

한편, tvN '눈물의 여왕'은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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