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통해 보도된 '당근칼'의 위험성 뉴스와 관련, 자막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장난감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초등학교 남학생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MBC 측이 '당근칼을 어떻게 가지고 놀아요?'라고 묻자 남자 아이는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 패요"라고 말했다는 자막을 달았다.

해당 방송 이후 아이의 발언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아이가 "여자애들도 다 해요"라고 말을 했다고 주장을 제기했다. 이후 MBC 뉴스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자, 해당 방송 내용을 취재한 기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의 채널이라 회사명이나 업무 모습을 올린 적이 없지만, 보도 관련 이유로 찾아주셨기 때문에 여기에 잠시 글을 올리겠다"라며 "논란이 된 인터뷰 내용과 관련, 내부 논의와 여러 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정정 보도가 나갔다"라고 먼저 상황을 밝혔다.

이어 "원본 음성은 보도에 나간 음성 변조된 음성보다 강한 발음이 들려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때도, 편집할 때도 여러 번 들었으나 잘못 인식한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시청자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덕분에 내부 선배들께서 귀를 모아 여러 차례 다시 들어보고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을 달았던 것과 관련해 남자 아이를 향한 비판도 거셌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기자는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다. 또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아이들의 안전과 올바른 교육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취재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기사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회사 내에서 있을 징계나 조치 등은 달게 받겠다"라며 "회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귀를 열고 애매하다면 여러 선배님의 귀를 빌려서라도 더 명확히 취재하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당근칼은 칼 모양의 장난감으로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칼끝이 둥글어 다칠 위험은 적지만, 폭력적인 놀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부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당근칼로 장난치거나 위협하는 놀이 문화가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공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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