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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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조선구마사', '더 글로리' 스틸 / 사진: KBS 방송 캡처, tvN, SBS, 넷플릭스 제공

박성훈은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외고에 진학해 공부에 전념하다 배우의 꿈이 생겨 가던 길을 멈추고 연기영화과에 입학했다. 법대, 의대 출신 수재들이 많은 집안에서 자란 박성훈을 가족들은 '돌연변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남들이 보기엔 늦은 시작 같지만, 박성훈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단역으로 시작해 꽤나 긴 무명을 지나오면서도 연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연극 무대와 매체 연기를 가리지 않고 오간 덕분에 팬층도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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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글로리', 영화 '상류사회', 드라마 '저스티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상류사회', KBS2, tvN 제공

박성훈이 안하무인 금수저 '전재준'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전작들에서 거친 매력의 재벌 캐릭터를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상류사회'(2018)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2세 제이슨 역을 맡아 적당히 재수 없고 적당히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 '저스티스'(2019)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2019, 이하 '싸패다')에서는 악랄한 연기까지 해냈다. 특히 저스티스 속 '탁수호' 역이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라면, '싸패다' 속 '서인우'를 통해서는 순도 100%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해 소름끼치는 악마로 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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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출사표' 스틸 / 사진: KBS 방송 캡처, KBS 제공

드라마 '출사표'(2020)에서는 원칙주의자 까칠남으로 변신해 K직장인의 현실적인 연기와 더불어 츤데레적인 매력으로 2030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이 있는 인물을 맡아 모성애까지 자극, 멜로 캐릭터로서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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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영화 '곤지암', 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선구마사' 스틸 / 사진: SBS 방송 캡처, 영화 '곤지암', SBS 제공

이외에도 MBC 108부작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2013)에서 비운의 가족사를 가진 인물로 등장, '질투의 화신'(2016)에서는 코믹적 요소를 가미한 도회적인 비서 역할로 알록달록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곤지암'(2018)에서는 공포 체험 카메라맨 '성훈' 역으로 현실적인 공포 연기까지 소화, 충무로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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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콘 DB

최근 박성훈은 연극 무대보다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 '더 글로리' 이후 선보일 차기작도 줄줄이 앞두고 있다. 그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선산'에서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며, 디즈니+ '남남', ENA '유괴의 날',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tvN 새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도 합류해 연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 한 해는 '박성훈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만 '더 글로리'에 이어 '선산', '남남', '유괴의 날', '눈물의 여왕' 다섯 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는 그가 매 작품 어떤 매력으로 팔색조 연기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