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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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 인터뷰 /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편견 없이 영우(박은빈)을 사랑하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한 그는, 특유의 듬직한 매력과 '대형견 미'까지 장착한 채 뭇 여성들의 마음을 녹였다.
강태오는 작품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솔직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며 매력을 뽐냈다.
![강태오가 꿈꾸는 軍 전역 후 30대의 삶[인터뷰]](https://pickcon.co.kr/site/data/img_dir/2022/09/04/2022090480393_1.jpg)
일단 너무 감사한 시간이다.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오고, 가장 좋은 건 가족들이 좋아한다는 거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기회가 되면, 잠시 쉬었다가 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입대는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아직 영장이 날아오지 않아서 매일 집에 갈 때마다 우편물을 확인한다. 다행히 어제, 오늘은 안 왔다. 내일 올지도 모르겠다.(웃음) 이때 군대에 가서 아쉽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도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라서 깜짝 올라고 있고, 어쩄든 아주 감사한 일이니 작품이 잘 된 상태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안 좋게 생각하면 믿도 끝도 없이 아쉬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녀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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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남들 같은 보편적인 성격 같다. 상남자까지는 아니다. 준호는 워낙 판타지적인 인물이지 않나. 감히 따라갈 엄두가 안 나는 친구다. 섬세한 면도 있지 않나. 저도 나름대로는 섬세하다고 생각하는데 준호에게는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준호만큼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럴 수는 있다. 하하. 이런 말 할 때마다 민망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그런 정신은 같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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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대본을 보고 입맞춤하는 신이 있으면 그 신은 화제가 되겠구나 예상했지만, '섭섭한데요' 부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그냥 촬영한 건데 그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저희가 사전제작이어서 그런 반응을 노리고 다른 '섭섭해요' 신이 나오거나 촬영한 건 아니었다.
사실 되게 신경을 많이 썼다. 감정선의 결이 살짝만 달라져도 영우에게는 무서워 보일 수도 있고 그래서 매 테이크 여러 번 가서 가장 괜찮은 걸 써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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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입맞춤할 때 누가 그렇게 얘기하겠나. 입을 살짝 벌리고 눈을 감으라고 말하니까 되게 낯설었다. 준호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표현해야 담백하게, 거부감 들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는 현장에서 은빈 누나하고 호흡을 맞추고 분위기를 느끼면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대본을 봤을 때는 '이빨을 부딪히는 게 맞는 겁니까' 그런 부분이 되게 놀라웠다. 표현이 신선하기는 했다. 어색하면서도 낯선데 쑥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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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는 제가 의도한 게 맞는데 생각보다 이렇게 잘 보일 줄은 몰라서 당황했다. 준호의 표현이 직설적이지 않다 보니 내적인 감정은 많다는 걸 표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어금니를 깨물면 살짝 볼이 그을려 보이면서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설레거나 충격을 받거나 극적인 감정을 받을 때 깨물었는데 생각보다 제 턱 근육이 발달이 잘 되어 있더라. 방송을 보니까 너무 잘 보여서 조절을 잘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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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가 자폐스펙트럼과 천재성을 가진 변호사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지 않나. 준호는 영우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사랑에 대한 포인트를 담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자폐를 가졌다는 부분이 매회 나와서 딱히 크게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중점을 둔 부분이라고 하면 2회에 준호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영우를 보고 반한 것, 법정에서의 모습을 리스펙트 하면서 호기심이 이성적인 감적으로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 결에 집중했다. 조심스럽거나 기존과 달려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고민하지 않았다.
우선은 준호에게는 자기가 해내지 못한 변호사 일이라는 걸 우영우라는 사람이 해낸 거지 않나. 그런 모습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다. 그러다가 웨딩드레스에서 뻑 가고 게임 오버가 된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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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와 영우가 이별하는 신에서는 걱정이 된 부분도 있었다. 준호의 처음 보는 모습이 나오지 않나. 그 부분이 되게 의외의 모습이다 보니 부정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준호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고 그만큼 영우를 사랑하니까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지 않아 싶었다. 오죽 답답하고 사랑했으면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으로 납득이 됐다. 소리를 지르되 무서워 보이거나 위협을 가하려는 느낌보다는 '내 마음 좀 알아줘요'하는, 호소하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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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 장애니까, 혹은 아니니까를 나누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영우의 귀여운 모습, 아름다움이 준호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 거지 않나. 취향과 가치관의 차이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실제 강태오의 이상형 취향은 어떤가.
저는 어릴 적부터 실제 이상형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제가 좋아했던 이성 친구들도 딱 어디가 예뻐서 라기보다는 그냥 눈길이 많이 가는 친구들이었다. 그런 거 아시지 않나.(웃음) 왜 눈길이 가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제 지인들도 인정했다. 제가 만난 여성분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고. 저는 촉이 있는 것 같다. '왠지 나 저 여자 좋아할 것 같아' 하는 그런 기운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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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빈 누나는 대선배님이시다. 같이 신을 찍을 때도 '여기서 이렇게 준호가 다가오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몇 번째 테이크 때 이 눈빛 좋았어' 하면서 되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다. 솔직한 피드백이 있어서 장면이 더 풍성하게 나온 것 같다.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됐다.
(강기영 배우가 인터뷰에서 강태오 배우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지점이 있다고 했는데.) 전 되게 듬직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영이 형이 왜 그러셨을까 싶다. 하하. 현장에서 종혁이 형도 그렇고 수연 누나도 그렇고 저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셨다. 그래서 그런가 저를 우쭈쭈해주시기도 했다. 제가 허당미가 있다는 건 크나큰 오해다. 저는 그렇지 않다. 나름대로 계획도 잘 실천하는 사람이고, 매사에 진지한 편이다.
현장에서 우르르 있을 때는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하고 좋다. 어떤 때는 '우리 조용히 좀 하자'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초반에는 코로나19가 심해서 따로 모이거나 하면서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지방 촬영도 많다 보니 기회의 장이 생겨서 많이 친해졌다. 스티커 사진도 찍고 노래방도 가면서 많이 돈독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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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행동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많은 사랑해 주신다는 거니까 발전하라는 채찍질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일종의 경각심인 것 같다. 스스로 '너를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똑바로 해!'라는 말을 하게 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시민분들께서도 많이 봐주시더라. 정말 감사하지만 행동 하나하나 의식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강태오라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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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30대에는 이렇게 살아야지 하며 꿈꾼 건 없고, 그냥 다녀와서도 20대 청춘의 마음으로 쭉 살고 싶다. 그냥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복귀작에 대해서는 아직 디테일하게 결정된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를 정말 정말 하고 싶다. 복귀하자마자 찍게 될지, 찍을지 안 찍을지도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서 상황을 봐야겠지만, 기회가 되면 시즌2를 정말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