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명불허전이다. 전작 '김비서가 왜그럴까'에 이어 다시 '로코'로 돌아온 박민영이 다시 한번 '로코퀸' 면모를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기승전 박민영'을 외치는 김재욱과의 케미스트리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3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민영, 김재욱, 안보현이 참석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서는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과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 홍종찬 감독은 "처음에는 '덕후'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덕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현실과 멀리 있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덕후로서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통해 사랑과,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녀의 사생활'은 성덕미(박민영)를 중심으로, 갓 덕질에 입문한 신입 덕후 라이언 골드(김재욱), 성덕미의 덕질 역사를 지켜본 남은기(안보현), 성덕미의 덕질 메이트 이선주(박진주), 성덕미의 최애 아이돌 시안(정제원), 라이벌 덕후 신디(김보라) 등 '덕질'로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이다.

극 중 박민영은 채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와 프로 '아이돌 덕후'를 넘나들며 완벽한 이중 생활을 하는 성덕미를 맡았다. 아이돌 그룹 화이트오션 차시안(정제원)의 홈마(홈페이지 운영자)로 활동 중이지만, '아이돌이라면 질색'하는 상사(전 관장) 때문에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본의 아닌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덕밍아웃'을 두려워하며, 자신이 덕후라는 사실을 꽁꽁 숨기며 아슬아슬게 이중 생활을 이어가는 성덕미의 모습이 극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홍종찬 감독은 "발랄하면서도 에너자이저 같은 통통 튀는 매력과 큐레이터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까지, 30대 초반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두 캐릭터를 모두 잘 표현할 것 같았다"고 박민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은 갓 덕질에 입문한 까칠한 미술관 천재디렉터 '라이언 골드' 역할을 맡았다. 미술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과 명성을 지닌 인물로, 박민영이 근무하는 미술관에 신입관장으로 부임하며 인연이 시작된다. 그는 과거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된 아픔 때문에 스킨십을 꺼려하지만, 성덕미와 사사건건 악연으로 얽히며 그녀의 온도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김재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로코 주연'으로 나선다. 김재욱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가 로코 주연을 간절히 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것은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로코' 장르의 주연을 맡는다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전작의 경우 즐겁고 보람되게 촬영했는데, 끝나고 돌아보니 무서워서, 그런 장르를 즐기지 않아서 작품을 접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안타깝기도 했고, 김재욱이라는 배우에게 밝은 부분을 기대하는 문들도 계시다고 들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고 생각할 때 '그녀의 사생활'을 만났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첫 '로코' 주연이지만, '로코퀸'으로 불리는 박민영과 호흡을 맞추는 행운을 얻게 됐다. 김재욱은 "박민영과 연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보는게 재미있고, 집중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고, 주의도 챙기는 노련함이 있다.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이 배우와 함께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안보현이 가세, 성덕미의 지겨운 소꿉친구 '남은기'를 연기한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 체육관 관장으로, 오랜 짝사랑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숨기고 있던 중, 라이언의 등장에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박민영을 위해 몸을 날리는 '갖고 싶은 남사친' 매력을 폭발시킬 예정이다.

안보현은 박민영과의 호흡에 대해 "실제 짝사랑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덕미를 '최애'로 생각하며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며 "김재욱 보다 제가 더 박민영에게 기대는 것 같다. 극에서는 동갑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두 살 어린데, 편하게 반말을 하라고 하면서 친해져야 한다고 해주셔서 연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기라성같은 로코퀸과 좋은 형님과 함께 해서 천군 만마를 얻은 기분이다"라고 답했다.

김재욱과 안보현이 '의지'하는 대상인 박민영은 자신 역시 주변 배우들에게 많이 기대고 있다면서 "이런 말이 실례일 수도 있지만, 두 분이 외모와 다르게 생각보다 더 친숙하다. 여자친구와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한다.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을 하다보니 호흡도 점점 잘 맞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한 두 역할과 두 사람이 비주얼적으로는 100퍼센트 가까운 것 같지만, 성격은 좀 다른 것 같다"며 "실제로 라이언 골드 같은 성격이면 싫어했을 것 같은데, 정말 좋은 성격이라 항상 웃으며 촬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해, 세 사람이 만들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최애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한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은 오는 10일(수)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