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다. '이 작품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 싶고, 모든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배우 공효진이 '질투의 화신'의 향후 전개에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경기도 고양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가 참석했다.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라는 직업군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남성의 유방암 사례를 다루며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을 차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초 기자' 이화신 역의 조정석,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의 공효진, 기존의 재벌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재벌3세' 고정원 역의 고경표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맡은바 역할을 120%로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중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은 조정석은 "실제 유방암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는 조정석이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에게는 흔하지 않은 병이다보니 극 초반에는 공효진의 도움을 받아 자가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런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본의 아니게 조정석은 여러 여배우들에게 가슴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조정석은 "베드신이나 키스신 장면을 찍을 때 많은 분들이 부끄러워하듯이 저도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여러 사람이 제 가슴을 만져서 민망하기도 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해보면 웃음 때문에 NG가 나서 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일 웃음 참느라 고생하기는 공효진도 마찬가지. 공효진은 "웃음을 참고 연기를 해내기 힘들다"면서 "감독님이 NG인지, 연기로 승화한 건지 물어볼 정도다. 긴장감을 갖고 연기를 하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일명 '병맛개그'라고 하는 예상치 못한 표정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표정들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파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서숙향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공효진은 "독자의 입장에서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회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다. 우리도 '이 작품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대사나 상황이 뒷통수 치는 상황이 많은데 귀띔으로 들으니 14회 이후에 무릎을 칠 정도로 모든 게 해결된다더라.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상상보다 더 화끈하고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제기됐던 기상캐스터 비하 표현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보면 현직 기상캐스터들도 이해하고 좋아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공효진은 "모든 직업군에는 그들만 아는 고충이 있다. 우리 드라마가 적나라하게,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도 있고, 숨긴 부분도 있지만 서숙향 작가가 계속 조언을 듣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더라. 전작인 '미스코리아'에서도 엘리베이터걸의 비하인드 얘기를 마지막까지 많이 다뤘듯이 작가가 24부작까지 생각해놓은 것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오늘)은 KBS '공항 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가 첫 방송되는 날. 9회 방송을 앞둔 '질투의 화신'은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공효진은 "드라마의 성공은 입소문이 가장 중요하다. '질투의 화신'이 재미있다는 얘기도 많고 재방송도 많이 해서 입문은 하루에 1부부터 8부까지만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도 8부까지 요약해서 만든 특별판을 내보내야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보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8부가 레전드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가 출연하는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