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 수지가 여류소리꾼으로 변신, 하반기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배수지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 제작 영화사담담 어바웃필름) 언론시사회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류승룡에 대해 "실제로도 극 중 스승처럼 잘 챙겨주고 배려해서 든든하게 촬영한 것 같다. 눈빛을 통해 서로 위로해주고 호흡하는 게 많아 늘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류승룡은 "수지 또한 극 중 캐릭터를 잘 소화해 저 역시 보람이 있었다"라며 "극중 진채선처럼 도전하는 모습과 자기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수지에게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의 핑크빛 멜로를 느낄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는 질문에 류승룡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만 연기했다. 소리를 깨우쳤을 때 소울메이트와 같은 시대의 금기를 깨뜨린 동지의 느낌이 더 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수지는 진채선 역할을 위해 "판소리를 1년 정도 배웠다. 선생님께 배운 걸 녹음해 매일매일 들었다. 계속 듣다보니 흥얼거리게 되기도 했다. 선생님의 발끝도 못 따라가긴 했지만 과거 녹음했던 것을 다시 들어오면 실력이 는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필 감독은 "실존인물 중 낙성연에 여자 소리꾼이 와서 소리했다는 기록이 매우 흥미로웠다"라며 "신재효 선생이 남긴 판소리 여섯 마당과 단가에 의외적인 비유와 상징이 많이 들어간 노랫말이 남아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상상을 했고, 현재 사람들에게 어떤 걸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연출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감독은 또, 극 중 진채선이 폭우 속에서 소리 연습을 하는 장면을 두고 "경험 많은 현장 스태프가 '그만 좀 해라', '배수지 독하다'라고 했다. 그 스태프가 말하길 '보통의 여배우는 저 정도 하면 짜증내고 간다'고 했다. 배수지는 제대로 된 장면이 나올때까지 몇 시간을 반복했다. 그런 뒤 방긋 웃으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가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하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영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웠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월 25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