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취재진 앞에 머리를 숙였다.

2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가 열려 박흥식 감독을 비롯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참석했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

이날 이병헌은 제작보고회 시작 전 홀로 무대에 올랐다. 큰 무대 위에서 홀로 마이크를 쥔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도 매일매일 고민했다. 제가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많은 스탭들, 관계자분들께 죄송함을 전하는 것이 제 책임이다. 어떤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하는 것도 제 책임이다. 저 때문에, 그 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제가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큰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느때보다 소중함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며 "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 갚아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도연, 이병헌, 김고은이 전하는 고려말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담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오는 1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