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술자들>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점에서 영화 <기술자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홍선 감독을 비롯 배우 김우빈, 김영철, 이현우, 고창석, 임주환이 참석했다. 앞서 영화 <기술자들>은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을 잇는 더 젊고 영리해진 케이퍼 무비라는 말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확실히 더 젊고 영리해졌다. 김우빈은 <기술자들>에서 주축에서 모든 작전을 설계하고 움직인다. '금고 기술자'로 나왔지만 그의 기술은 은하(조윤희)와 보여주는 밀당(?)의 기술 뿐 아니라, 흥정의 기술, 낙하의 기술, 액션의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이에 김홍선 감독은 "김우빈을 직접 만나고 실제 가진 매력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 '지혁'에 김우빈을 맞추기보다는 큰 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지혁'을 실제 김우빈과 비슷하게 바꿨다. 진지할 때 진지하고, 장난스러울 때도 있고 이런 다양한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지혁'을 김우빈이 잘 표현해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목이 <기술자들>인 만큼 훌륭한 연기 기술자'들'이 등장한다. 고창석, 김영철, 임주환, 조윤희, 조달환, 신구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기술자들>에서 웃음과 무게, 악함과 선함, 젊음과 연륜의 무게를 맞추며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한다. 특히 지혁과 악의 축으로 나오는 '조사장' 김영철의 맞대결은 끝까지 영화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대목.

하지만 배우들이 밝힌 현장 분위기는 극과 극의 무게라기보다는 조화로움이었다. 김영철은 "영화 찍으면서 (김)우빈이도, (고)창석이도, 그리고 (이)현우도, (임)주환이도 모두 예의바르고 즐겁게 찍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자주 문자도 보내고 안부를 물을 정도로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도 영화도 했지만 특히 <기술자들>에 나온 배우들과는 굉장히 좋은 관계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파격적인 변신을 한 배우들도 <기술자들>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이현우는 김수현을 따르는 형바보로 등장해 국민 남동생으로 등극할 정도로 여심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이현우가 <기술자들>에서 '이젠 다컸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변했다. 그는 천재해커 '종배' 역을 맡아 컴퓨터 뿐만 아니라 배신의 기술(?)까지 선보이는 것.

그리고 SBS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에서 훈훈한 꽃미남으로 등장한 임주환은 코에 깊게난 상처가 가진 극악무도한 '이실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조사장'(김영철)의 수하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충실한 심복이자 악의 축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강을 높인다.

영화 <기술자들>은 김우빈을 주축으로 하지만 무게감을 맞춰간다. 그리고 "도둑들은 마지막이 없다"라는 대사와 다른 에필로그로 마지막까지 반전과 웃음의 무게까지 책임진다. 김우빈을 비롯 고창석, 김영철, 임주환, 조윤희, 조달환, 신구 등이 열연한 영화 <기술자들>은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에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