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이원석 감독과의 색다른 첫 만남을 회상했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상의원>의 제작 쇼케이스가 열려 이원석 감독을 비롯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가 참석했다. 이날 이원석 감독은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을 캐스팅하게 된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했다.

이원석 감독은 한석규를 캐스팅한 것에 "처음부터 작업을 한 번 해보는게 꿈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수는 워낙 좋아하는 배우다. 어느 날 술을 먹게 됐는데 생전 볼 수 없었던 백만불짜리 미소를 봤다. 그 미소에서 공진을 봤다"라며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박신혜에 대해서는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이 시대가 바뀌어도 중년까지 쭉 끌어갈 수 있는 현재의 여배우가 박신혜라고 생각한다는 얘기에 쭉 지켜봤다. 그래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부탁드렸다"라고 박신혜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하지만 유연석과의 만남은 달랐다. 감독은 유연석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뭐 그냥"이라고 말했고 유연석은 발끈하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작품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싸인만 15장 받아가시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감독은 "지인들에게 줬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했다.

이후 감독은 "왕의 역할에 외로운 느낌이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유연석씨는 하나도 안 외로워보였는데 어느날 함께 갈비찜을 먹게됐는데 그날 굉장히 외로워보였고 싸인도 5장 더해줬다"라고 덧붙여 다시금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한편,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에서 왕(유연석)과 왕비(박신혜)를 사로잡은 이공진(고수)과 30년간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의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월 2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