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이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준은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기자간담회에서 "악역을 하면 쾌감을 느끼거나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하는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준은 "저는 쾌감을 못 느끼고 캐릭터에서 잘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캐릭터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얘가 사이코패스인데 저는 너무 정상적인 사람이다 보니 이해가 안되는 건 사실이다. 전 정말 맑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준은 류태오 캐릭터를 본 엠블랙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멤버들이 티저와 포스터를 보고 정신병자 같다며 되게 좋아했다"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준은 여타 연기돌들과 달리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하며 강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한류스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이준은 "저희는 한류스타가 아니다. 항상 재밌게 활동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슈퍼주니어처럼 한류의 중심에 있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작품이 재밌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며 연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준은 작품에서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맡았다. 풋풋한 첫사랑 연기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시청자들과 만나도 될 나이기도 하고 배우로서도 아직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밝은 작품과 캐릭터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에 이준은 "저도 달달한 작품을 하고 싶은데 제 인생에서 그렇게 달달한 경험을 했던 순간이 많지 않다. 경험을 먼저 쌓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같이 해보고 싶은 분은 딱히 없다. 다른 배우들이 저와 함께 하기 싫을까봐 죄송스럽다. 저랑 연기하기를 원하시면 누구든 사랑으로 함께 연기할 자신은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tvN 드라마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오는 11일(금)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