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직장의 신>에는 그 흔한 멜로가 없었다. 혹자는 멜로가 없어서 더 좋았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멜로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직장의 신>에서 멜로라인이 형성됐다면 가장 유력한 커플 0순위로 꼽히는 미스김의 '영원한 정규직' 장규직 역의 오지호가 드라마의 러브라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지호는 "미스김(김혜수)과 장규직이 일로써는 제 갈 길을 가더라도 사랑에 있어서는 무언가 알콩달콩한 게 있었을 텐데, 장규직은 정주리(정유미)와도 초반엔 무언가 있을 것 같다가 갑자기 없어졌고 금빛나(전혜빈)와도 러브라인이 형성될 듯하다 안 됐죠. 7, 8부에 멜로가 있었다면 '미스김과 장규직은 어떻게 될까'라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풀렸을 텐데 그게 아쉬웠어요"라고 했다.

그는 멜로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제작발표회 당시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만큼 작품과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작품처럼 애드리브를 많이 한 적은 처음이에요. 전 대본에 충실한 편인데 김혜수 누님이 벽을 허물어줘서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어요. 처음엔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나중엔 말 안 하고 했어요. 그런데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웃기다고 고마워해 주셔서 좋았어요"라고 애드리브 탄생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오지호는 "단체 문자 채팅방에 김혜수 누님이 좋은 글도 올려주고 만나자고도 하세요. 이러기 쉽지 않은데. 아기 같은 분이세요"라고 범접할 수 없는 배우 포스를 풍기는 김혜수와의 인간미 풍기는 일화를 공개했다.

◆오지호 실제 이상형, "날 좋아해 주는 여자보다 나쁜여자에 끌려"

<직장의 신>에서 '엄친딸' 금빛나는 장규직을 좋아해 그와 같은 회사에 입사한다. 하지만 금빛나를 두고 장규직은 겉으로는 로봇처럼 딱딱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누구보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미스김을 좋아한다. 실제 오지호라면 어떤 여성상에 더 끌릴까.

오지호는 "저는 누가 좋아해 주면 부담돼서 자꾸 도망가요. 어느 정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떽떽거리는 나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 주면 매력 없어요. 배우라서 그런가? 재미도 있고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선호하는 이성상을 밝혔다.

◆작품 선택 기준? "드라마로 즐거움 찾고 영화로 스펙 쌓기"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로 보이는 오지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15년 연기 인생에서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있는지와 그의 연기관까지 볼 수 있다.

오지호는 "드라마는 제가 재미있어하고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요. 덧붙이자면 주인공 캐릭터가 좋고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하고요. <직장의 신>에서도 '영웅' 미스김과 장규직이 톰과 제리처럼 대립하는 인물이어서 선택했어요. 반면 영화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택하고 있어요. 영화는 배워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작품 선택의 기준을 밝혔다.

오지호가 지난 2년간 줄줄이 들어온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을 고사하고 <직장의 신>을 선택한 이유는 미스김 같은 '이 시대의 영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제는 막장 드라마 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표현해주는 영웅이 나와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 점에서 <직장의 신>은 색달라서 좋았어요"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다거나, 1차원적인 캐릭터는 기피하고 같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도 메시지를 주는 작품, 매력있는 캐릭터 구성이 작품 선택을 좌우한다는 거다. <직장의 신> 시즌2가 제작된다면, 오지호는 장규직이 되어 돌아올까?

"대본 보고요(웃음). 좌천된 장규직이 살아나야죠. 계약직으로 보낼지 정규직으로 보낼지도 모르고, 무정한이 장규직처럼 변해 있으면 할 게 없잖아요. <직장의 신>이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으니 시즌2 제작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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