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화가 아프리카의 에이즈 아동들과 가진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간다를 방문한 김정화는 자신의 결연 아동 아그네스와 3년 전에 나눈 약속을 지키며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심각한 에이즈 문제에도 병에 걸린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HIV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많으며, 병이 악화 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김정화가 2009년 10월 우간다에서 결연을 맺은 아그네스 역시 에이즈 아동이다.

에이즈 환자였던 부모는 아이가 세 살 때 죽었고,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그의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주머니 내외도 HIV 보균 환자다. 3년 전 김정화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아그네스와 따뜻한 가족애를 나눈 김정화는 꼭 다시 오겠다고 아그네스와 굳게 약속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아그네스를 그리워하던 김정화는 <광개토태왕>의 촬영이 끝난 지난 5월 바로 아그네스가 있는 우간다를 찾아 꼭 다시 만나러 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어느새 훌쩍 자라 9살 소녀가 된 아그네스는 다시 만난 '엄마' 김정화를 반겼고 김정화는 부쩍 건강해진 아그네스를 숙소에 데려와 이틀 밤을 함께 보내고 빨래, 목욕, 양치질 등 따뜻한 일상을 함께 했다.

또한 김정화는 아프리카의 아이들과 티셔츠 염색, 축구를 함께하는가 하면 에이즈 전문병동을 방문하기도 했다. 에이즈 전문병동에는 염증이 온 몸에 퍼져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뇌로 옮아가 전신마비 된 아이 등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정화는 중환자실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죠셉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정화는 "아그네스는 후원자를 만났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무관심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토록 밝고 맑은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광개토태왕>의 촬영으로 거의 일주일 내내 지방 촬영으로 강행군하는 가운데에서도 매주 <나누면 행복>을 통해 시청자들께 따뜻한 감동을 전해왔고 <나누면 행복> 출연료를 기아대책에 기부하고 있다.

한편, 아그네스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날아 먼 아프리카로 떠난 김정화가 아그네스와 재회하고 에이즈 아동들과 만난 사연은 김정화가 진행하는 MBC <나누면 행복>을 통해 7월 4일 수요일 낮 12시 10분 방송될 예정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더스타 thesta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