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비스' 데뷔→버추얼 아이돌 오디션까지…제 2의 '플레이브' 나올까 [PICK★]
기사입력 : 2024.05.10 오후 2:39
사진: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 캡처, 블래스트 제공

사진: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 캡처, 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PLAVE)의 인기 돌풍이 뜨거웠던 덕분일까. 최근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열기 속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 개최부터 대형 기획사에서 버추얼 아티스트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이 '제 2의 플레이브'를 넘는 화제성을 만들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버추얼 아이돌'이 뭐길래?


'버추얼 아이돌'은 쉽게 설명하면 한 마디로 사이버 가수다. 외모는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탄생했지만, 목소리는 가수나 성우가 입히거나 프로그램을 통해 합성한다. 1990년대 후반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의 탄생을 지켜봤던 이들이라면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아담은 실존 가수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3D 그래픽 외모를 내세웠던 존재인 바, 요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멜론 제공

사진: 멜론 제공


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며 사장된 가운데, 2020년대 들어서 다시 한번 메타버스의 유행과 함께 버추얼 아이돌 시대가 돌아왔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플레이브다. 지난해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1년 만에 메이저 음원 차트에 진입하고,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 초동 경쟁을 펼치고, 여기에 단독 콘서트까지 전석 매진시키는 '대세 보이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플레이브의 특징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안무 제작까지 참여하는 '자체제작돌'이라는 점과 이에 각 캐릭터별로 '본체'(실존 인물)의 성향이 반영된다는 점이 인기를 끈 지점 중 하나다. 흔히 사람들이 버추얼과 AI의 존재에 대해 혼용 및 오용하는데, 버추얼의 경우 '캐릭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플레이브 멤버 역시 "AI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 컴퓨터로, 인간이 만든 기계고 저희는 똑같이 생명이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플레이브의 인기와 함께 이에 대한 오해 역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광고를 제안하시면 AI니까 사람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그런 말도 들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1위를 한 것이 화제를 모으고 하면서 플레이브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커진 것 같다. 지금은 기술 자체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인식 자체는 정말 좋아지고 있다. 팬들께 정말 감사를 드리는 부분이 작년에는 회사가 열심히 뛰어다녀도 다 안 되고 거절만 당했는데, 지금은 팬들의 사랑 덕분에 많은 제안이 오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하이브 제공

사진: 하이브 제공


이제 플레이브는 국내를 넘어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밝히며, 이를 위해 하이브, YG플러스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브가 버추얼 IP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이브 측은 지난해 5월 음악과 기술이 융합된 아티스트 '미드낫'을 런칭했다. 이현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미드낫은 여러 음성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6개 국어로 된 신곡을 발표한 바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버튜버 스타트업 투자부터 '나이비스' 데뷔까지

사진: 스콘 제공

사진: 스콘 제공


하이브 외에 또 다른 대형 기획사에서도 버추얼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버튜버 엔터 스타트업 스콘은 SM컬처파트너스로부터 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를 통해 투자금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스콘은 가상의 3D캐릭터로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디어 테크 스타트업으로 앞서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지난해 8월 쿼드벤처스로부터 10억원, 이어 11월 에스비파트너스로부터 5억원을 조달한바 있으며, 이번 투자까지 총 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콘은 이번 투자자 유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버튜버 IP를 확보해 소속 버튜버 성장지원, K팝 버추얼 아이돌 그룹 육성, 글로벌 버튜버 모집 등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VC 관계자는 "메타버스, 가상 현실(VR) 등의 유행은 한풀 꺾였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한 고도화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과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콘에서는 안정화된 개인 버튜버 육성에서 그룹 버튜버 육성으로 중심을 옮겨, 올 7월 중 남성 버추얼 아이돌 그룹인 '에이팟츠(AFOTS)'를 데뷔시킬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투자 외에도 버추얼 IP를 데뷔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바로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세계관에 조력자로 등장했던 나이비스(nævis)가 그 주인공이다. 나이비스는 지난해 발매된 에스파 미니앨범 'MY WORLD'에 피처링 아티스트로도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멤버 카리나는 나이비스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멤버처럼 스무스하게 섞어들어서 듣고 놀랐다"라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 중 나이비스를 데뷔시킬 것을 예고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 끊임없이 두드리는 버추얼 시장…제 2의 플레이브는 누구

사진: 딥마인드플랫폼 제공

사진: 딥마인드플랫폼 제공


이들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그룹 오디션 '소녀 리버스'를 통해 '피버스'를 탄생시키기도 했으며, BJ 우왁굳이 탄생시킨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은 주요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 4인조 버추얼 걸그룹 MAVE:는 플레이브와 마찬가지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30일에도 새로운 버추얼 걸그룹 '핑크버스(PINKVERSE)'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메인댄서 지나, 서브 보컬 겸 댄서 루리, 메인보컬 해나까지 총 세 명으로 이루어진 핑크버스는 새로운 차원에서 온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딥마인드플랫폼(주) 관계자는 "핑크버스는 콘텐츠 구성력이 있는 전문 매니지먼트에서 만든 버추얼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주 무대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메가메타 제공

사진: 메가메타 제공


그뿐만 아니라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메가메타와 슈퍼스토리는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 개최를 진행 중이다. 메가메타는 판타지오 창업자 나병준대표가 콘텐츠 전략부문 프로듀서로 합류하며 차은우, 서강준, 옹성우 등 수많은 톱스타를 배출한 경험과 노하우를 버추얼 아티스트 IP 모델로 적용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K팝 문화를 만들고 있다. 슈퍼스토리는 뉴미디어 OTT와 게임 비즈니스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IP를 기획∙제작하는 STORY ENTERTAINMENT 전문 기업이다.


지난 4월부터 상시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오디션은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에 이어 3세대 버추얼 아이돌의 주인공이 될 멤버들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해외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웹툰, 게임, 공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목표로 제작될 예정이다.


자격 요건은 만 20세 이상의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우대 조건은 데뷔 이력 또는 연습생 경험자나 방송 경험자, 외국어 가능자, 군필자로 메가메타 공식 메일과 신인개발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된 공식 포스터 및 메가메타 공식 인스타그램(@megameta_auditio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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