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 진령군 "명성황후에게 금강산 1만2천 봉우리마다 제사지내자"…장항준 충격
기사입력 : 2026.07.22 오후 4:35

장항준이 조선을 망친 무녀의 이야기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 제공 :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사진 제공 :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7월 21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2회에서는 한 시대를 지배했던 권력자들인 미국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뜻밖의 공통점이 다름 아닌 ‘무속’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을 모았다. 배우 정영주, 역사학자 계승범, 심리학자 조영은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해 ‘정치와 무속, 그리고 비선 실세’를 주제로 다채로운 토크를 펼쳤다.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은 백악관을 쥐고 흔들었던 ‘점성술 정치’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는 레이건 대통령 피격 사건 후 불안에 휩싸인 영부인의 심리를 파고들었고, 백악관의 ‘비밀 고문’으로 임명돼 별자리 점괘로 국정 운영을 조언했다고 한다. 당시 참모들에게 전달된 ‘운세 달력’은 점괘에 따라 세 가지 색으로 대통령의 일정이 구분되어 있었고, 심지어 냉전 종결의 역사에도 점성술이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소개됐다. 정영주는 “저 종이 달랑 한 장에 세계사가 바뀌었다고?”라며 황당해했다.




최악의 독재자 히틀러를 만든 ‘숨은 설계자’ 에릭 얀 하누센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하누센은 당시 벼랑 끝 정치인이었던 히틀러에게 “당신은 독일 총통이 될 것이오”라고 예언한 점성술사로, 실제로는 히틀러를 ‘독일의 구원자’로 보이게끔 만든 치밀한 여론 설계자였다는 사실이 소름을 유발했다. 또 하누센은 히틀러에게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 스킬을 알려준 ‘비밀 과외 선생’이기도 했다. 이러한 하누센의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에 봉태규는 “히틀러보다 더 나쁜 놈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는 보지 못한 예언자 하누센의 최후는 미스터리함을 남겼다. 히틀러가 총리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처럼 자취를 감춘 그는 총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누센이 유대인이었다는 설, 히틀러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 희생됐다는 설 등이 소개된 가운데, 장항준은 “괴물을 무대에 올린 연출자가 자기가 키운 괴물의 손에 비참하게 죽은 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이 만든 괴물에게 죽임을 당했듯이”라면서, 영화감독의 자아가 툭 튀어나온 감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조선 말기 왕실을 장악한 비선 실세, 무녀 진령군의 이야기는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명성황후는 국가 위기 속 무속의 힘에 기댔고, 진령군은 이를 이용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썬킴은 “진짜로 나라의 기둥이 뽑혔다”라며, 이른바 ‘금강산 1만 2천 봉 쌀 한 가마니 사건’을 소개했다. 진령군이 천연두를 앓던 세자(훗날 순종)의 쾌유를 위해 금강산 1만 2천 봉우리마다 제사를 지내자고 했고, 전국에서 막대한 양의 쌀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이에 장항준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네”, “백성들은 다 굶어 죽는데, 무당 한마디에 나라를 파탄 내고, 너무 답답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뒤 막을 내린 진령군의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은 최후도 소개됐다. 통쾌한 사이다를 기대했던 장항준은 “우리나라 역사라서 더 찝찝해!”라고 외쳤고, 봉태규는 “권력자가 무속에 빠지면 답이 없다”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시간추적자 설록’은 기록이 남긴 빈칸을 채우는 역사 추적 예능으로,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함께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토크를 펼치며 역사를 입체적으로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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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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