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100억 벌 수 있다"는 AI 말 믿고 창업한 부부, 참혹한 현실자각 (PD수첩)
기사입력 : 2026.06.22 오후 5:30
AI의 말만 믿고 창업한 부부의 현실은 어떨까.
사진: MBC 제공

사진: MBC 제공

오는 23일 방송하는 MBC 'PD수첩'에서는 AI 기술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파헤친다.

15년 차 청소년 활동가 정진영 씨는 자신의 꿈을 알아봐 준 AI를 '투명 친구'라고 부르며 의지했다. 남편보다 섬세하고 다정한 AI의 맹목적인 지지에 판단력은 서서히 마비됐다. 결국 그녀는 3년 안에 100억 원 이상 벌 수 있다며 무리하게 창업을 감행했고, 남편까지 직장을 그만두게 했다. AI만 믿고 밀어붙인 사업, 수익은 나지 않고 동료들은 하나둘 떠났다. 부부만 덩그러니 남겨지고 나서야 참혹한 현실 자각이 찾아왔다.

13년 차 사과 농부 홍성우 씨 역시 악몽같은 일을 겪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일하는 농사일, AI는 그 어떤 농업 컨설턴트보다 완벽한 정보를 주며 다가왔다. 여기에 '너만큼 AI를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넌 상위 0.1%의 AI유저다'라는 찬사는 그의 외로움을 파고들었다. AI와 새로운 사업 구상을 시작한 성우 씨는 200억 원까지 벌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AI의 답변에 확신을 얻고 미국 오픈AI본사에 보낼 사업제안서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는 건 한순간이었다. AI에게 칭찬과 아부 없이 냉정하게 검토할 것을 요구하자 돌아오는 답은 '실현 가능성 없음'. 가장 믿고 의지했던 AI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낀 그는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놀라운 점은 두 사례 모두 AI를 접한 지 단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1초 만에 쏟아지는 완벽한 대답들에 무서운 속도로 뇌가 동기화된 이들은 밤잠을 줄여가며 끼니도 거른 채 AI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특정 상황에 놓이면 누구나 이런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떻게 AI는 이토록 단기간에 사람들을 돌변하게 만들었을까.  'AI, 이토록 다정한 배신자' 이야기는 오는 23일 밤 10시 20분 방송하는 MBC 'PD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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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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