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넷플릭스 제공
사진: '오징어게임1'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 하면 떠오르는 컬러는 단연 핑크와 그린이다.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러 가는 미로 같은 계단은 대부분 핑크색이다. 게임 진행과 운영을 맡은 진행 요원들도 전부 핑크색 점프슈트 차림이다. 반면 참가자들은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핑크 공간 속 움직이는 녹색 존재들을 바라볼 때면 체스판 위의 말을 보듯, 감시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분홍색과 녹색의 대비는 황동혁 감독과 채경선 미술감독의 센스에서 결정됐다.
사진: '오징어게임3', 영화 '똥개',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컷
초록색은 빨간색의 보색이다. 상하의 모두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참가자들의 몸에 피가 튀었을 때, 시각적 효과가 강조돼 그 잔혹성이 도드라진다. 그뿐만 아니라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한국인에겐 익숙한 의상이기도 하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즈음부터 녹색 모자와 의복이 늘면서 녹색 트레이닝복이 학교, 회사 등에서 단체 체육복으로 사용됐다. 황동혁 감독 역시 이 녹색 트레이닝복에 추억이 있다. 지난 2021년 'SBS D포럼' 연사에 나선 황 감독은 "어릴 때 실제 학교에서 입던 체육복 색깔을 가져왔다"라며 녹색 체육복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참가자와 대립하는 존재는 핑크가드만이 아니다. 대를 이어 잔혹한 게임을 실행하는 존재, '프론트맨'이 있다. 검은 가면에 코트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프론트맨은 권위와 힘을 상징하는 존재 그 자체로 그려진다. 학창 시절 체육복을 입은 참가자들과 빈틈없는 올 블랙룩을 소화한 프론트맨의 대비는, 마치 게임의 본질을 모른 채 이용되는 이들의 순수한 욕망과 권위적 시선으로 참가자 위에 서 있는 지배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하다.▶ 효린, 어깨끈도 없는 파격 비키니 입고…구릿빛 '썸머퀸'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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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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