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향년 75세에 떠난 우리의 '국민 엄마'
기사입력 : 2024.10.25 오후 12:25
사진: tvN STOR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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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다. 향년 75세.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이국적인 이미지로 눈길을 끌다. 그는 '수사반장', '임꺽정', '거룩한 손님', '들장미', '엄마, 아빠 좋아' 등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활약하다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극 중 '일용엄니'로 활약한 김수미는 30대 초반에 농촌 할머니 역할을 맡았고, 현실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었다. 1986년에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MBC 연기대상을 수상, 총 22년간 '전원일기'를 지켰다.

특유의 구수한 말맛을 선보였던 김수미는 2006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통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젠틀맨이다'이라는 즉흥 노래로 유행가를 탄생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마파도' 시리즈에서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로 독보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 MBC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방송 캡처, 수키컴퍼니 제공

사진: MBC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방송 캡처, 수키컴퍼니 제공

젊은 시절부터 손맛이 좋았던 김수미는 요식업에도 도전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간장게장, 김치 사업으로 직접 홈쇼핑에도 출연하며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수미산장',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  등 요리 예능을 이끌며 활약했다.

김수미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연기와 무대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2010년 뮤지컬 '친정엄마' 초연부터 올해까지 14년간 작품을 이끌며 '국민엄마' 수식어를 굳혔다. 김수미는 '친정엄마' 초연 제작발표회에서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지금은 '친정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지난해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작품"이라며 모친과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뮤지컬과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던 김수미는 지난 5월 31일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9월 홈쇼핑에 출연해 김치 홍보에 나섰지만 부은 얼굴과 어눌한 말투, 김치를 채 찢지 못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샀다. 결국 오늘(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F&B 정명호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라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이자 배우 서효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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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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