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 CHOSUN '이제혼자다' 방송 캡처
율희가 전 남편 최민환의 이혼 요구에 세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한 내막까지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 CHOSUN '이제 혼자다'에서는 율희가 최민환과의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선을 끌었다.
율희는 친한 친구와 치킨집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친구는 율희의 결혼 당시부터 살아온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율희의 친구는 "처음에는 결혼하는게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도 했었다. 너가 (당시 최민환을) 너무 좋아했다. 바라만 봐도 좋다고 했으니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가 아기를 낳고 우울해하기도 했고, 울면서 전화도 많이 왔으니까 마음이 아팠다. 우리 또래 들이 너에게 공감해줄 수 없는 삶을 너가 살고 있으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첫째 출산 후 산후우울증이 왔음을 전했다.
율희 역시 인정했다. 그는 "당시에는 제가 '산후우울증이 왔어, 지금 우울해'라고 느끼지 못했다. 둘째, 셋째 낳고 나서 첫째때 생각하니, 그때 정말 힘들게 육아했구나, 산후우울증이 온 상태로 육아했구나, 첫째에게 조금 더 능숙한 엄마였다면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엄마라서 더 부족한가보다'라는 생각에 더 힘들게 한 것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율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혼 당시를 떠올렸다. 율희의 말에 따르면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남편인 최민환이었다. 그는 "'좋아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안돼.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결정적으로 '이혼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계기는 바로 그 당시는 아니지 않냐. 위기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걸 깨닫고 나서는 저 혼자만의 지옥이었다. 결혼생활 전체를 따지면, 힘든 것보다 행복한게 컸다. 힘든건 갑자기 다가왔다면, 행복은 항상 존재했던 것 같다. 저도 곪아왔던 것 같다. '괜찮다, 문제 없다, 우린 여전히 행복하고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부모고, 행복한 가족이고, 다 이겨냈다, 이런 위기는 한 번쯤 있는거다'라고 생각했다"라고 결혼 생활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조율하고 싶은데 조율점이 찾아지지 않을 때와 노력해도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에 많이 힘들었다. 무언가의 계기로 급하게 그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 듣고 '내가 왜 고민했을까, 내가 고민한 이유도 아이들이었는데' 그 말(이혼)을 듣고 '그래라' 였다"라고 이혼을 생각하게 된 당시를 떠올렸다.
양육권과 관련 깊은 고민을 했다. 율희는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이란 것 만하자, 나머지는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하자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들이 내 옆에서 커야지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아이들을 놔두고 이혼할 수가 있지?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생각이 들더라. 이혼을 선택했을 때, 엄마 혹은 아빠의 부재를 겪어야하는데, 내가 나와서 맨땅에 헤딩처럼 아이셋과 집부터 구해서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일하면서 유치원 보내고 해야했다. 우리 부모님도 맞벌이 하시고 늦둥이를 키우시니까 (도움을 줄 여력이 없었다). 상황적인 변화도 겪어야하고, 현실적인 변화도 겪어야하는데, 그럴때 리스크가 적은 건 아빠 쪽이니까"라고 아이들을 위한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또한, 아이들이 친가 가족과 함께 대가족처럼 지내던 모습을 떠올렸다. 율희는 "제가 살고있는 집과 비교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아이들이) 온 가족이 다같이 지냈다. 전남편 여동생 가족, 부모님 등 다같이 자랐다. 그 생각이 들더라. 엄마아빠의 부재도 생길 아이들인데, 아이들에게는 이 가족도 가족인데 내가 데리고 나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아빠 등까지 가족을 잃게 되지 않냐"라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보였다. 이에 박미선은 "양육권을 포기한 건 정말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란 마음이 있었던 거네"라며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지난 2018년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결혼했으나 지난해 12월 이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양육권은 최민환이 갖게 됐다. 최근 최민환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해 삼남매 육아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TV CHOSUN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관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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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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