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I·SLL 제공
지진희가 아닌 변무진을 상상할 수 있을까.
가족의 다채로운 멜로 스토리를 담은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에서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단연 지진희다. 앞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그가 ‘가족X멜로’를 통해 과감히 연기 변신을 시도, 일반적인 캐릭터의 틀을 깨고 새로운 매력을 지닌 인물을 탄생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집안의 전 재산을 날릴 정도로 철없던 ‘무지랭이’에서 11년 만에 벼락부자가 된 채 가족들에게 돌아온 ‘변무진’으로 변신한 지진희. 한없이 어리바리하고 해맑기만 했던 과거 무진의 모습과는 대비되게, 현재의 무진에게는 왠지 모를 그늘과 서늘함이 드리워져 있었고 미궁 속으로 빠진 그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아내며 극 초반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이는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화한 무진의 모습을 표정, 눈빛, 아우라의 무게까지 차이를 두며 표현해낸 지진희의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빚어진 결과물로써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제대로 높인 것.
미스터리함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X-아내 금애연(김지수 분)에 대한 마음만은 변함없는 직진남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애연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눈, 나긋나긋한 목소리, 애연의 집과 직장을 오가며 그녀를 챙기는 행동 등 사랑꾼의 면모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며 ‘멜로킹’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지진희의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와 동시에 굴욕적인 무진의 모습까지 제대로 보여주며 유쾌한 매력까지 아낌없이 드러내기도. 자신을 오해한 남태평(최민호 분)의 발에 우스꽝스럽게 뺨을 맞고 쓰러지거나, 뻔뻔하고 능글맞게 애연에게 직진하다가 좌절하는 등 지금껏 본 적 없던 망가짐을 불사한 지진희의 코믹한 연기는 매회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이러한 무진도 결국 그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따뜻한 아버지’였음을 보여줬던 지진희의 열연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딸 변미래(손나은 분)의 차가운 말에 상처를 받은 듯 울먹이던 그에게서 왠지 모를 짠한 감정이 느껴진 것. 또한 떨리는 목소리로 미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던 모습으로 무진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몰입감을 더했다. 가족들의 자리를 하나둘씩 찾아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위로하고 조력하는 무진. 그의 진심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지진희의 섬세한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렇듯 지진희가 아닌 변무진은 상상이 안될 정도로, 눈빛과 목소리 톤, 표정, 느껴지는 분위기까지 보이는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현실적인 남편이자 멋진 아버지 ‘변무진’을 매력적으로 완성시켰다. 이런 지진희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활약이 ‘가족X멜로’의 재미를 배가 시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지진희가 출연하는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는 11회와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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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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