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오늘(9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 연차 40년 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를 갱년기와 함께 표출하는 아내 때문에 고통받는 남편, ‘육십춘기 부부’가 등장한다.
결혼 전, 매일 아침 출근하는 아내에게 이브 껌을 주며 수줍은 마음을 표현했던 남편. MC 김응수는 “그 시절 이브 껌의 향기는 최고급이었다”며 부부의 달달한 일화에 설렘을 숨기지 못한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전통 장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 중인 두 사람. 껌으로 시작한 인연은 두 사람을 껌딱지 부부로 만들어주는 듯했으나, 남편은 아내가 자신에게 항상 명령조로 말한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에 아내는 40년 내내 남편이 하고 싶다는 대로 맞추며 살았다며, 되려 남편이 자신의 고통과 갱년기를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시아버지 앞에서 무릎까지 꿇어야 했던 아내의 고된 시집살이를 얘기해도 그저 못마땅하기만 한 남편. 아내는 이런 남편의 태도에 지난 세월의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울분을 터트리는데. 과연 ‘육십춘기 부부’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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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은 타 프로그램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박지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정영한 아나운서가 스페셜 MC로 나설 예정이다. 아직 미혼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혼 가정에서 자라 누구보다 부부 사이의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부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펴줄 정영한 아나운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전통 장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 중인 부부. 아내의 일상은 이른 아침 새벽 등산으로 시작된다. 매일 뒷산을 타며 요리할 나물과 같은 식재료를 채집한다는 아내. 채집이 끝난 뒤에도 천 평 이상의 텃밭을 방문해 작물을 가꾸는 모습에 MC들은 존경의 눈빛을 보인다. 농사짓는 게 재밌다며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아내의 뒤로 느긋하게 농사 도구를 챙겨오는 남편. 여유롭게 일하다 결국, 호미로 감자에 상처까지 내 아내의 불호령을 듣고 마는데. 남편은 아내가 항상 잔소리와 명령조로 말하니 일하기가 싫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 모습을 본 MC 문세윤은 “아내는 일을 하고, 남편은 체험학습 온 것 같다”고 말해 부부의 웃음을 터트린다. 아내는 밭일 뿐만 아니라 식당 일에도 남편이 지나치게 느긋하다며, 커피와 흡연을 즐기는 테라스에 자주 앉아 있어 ‘고자리’라는 별명으로 남편을 부른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남편의 의지로 시작된 식당이었으나, 정작 아내가 요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당 일을 지금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며 억울하고 답답하다는 아내.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한 건 7년이지만, 남편이 식당 일을 도와준 건 겨우 3년이라며 이제껏 쌓아온 억하심정을 갱년기와 함께 폭발시킨다. 그러나 남편은 오랜 시간 참고 견뎌왔다는 아내의 말에 지금은 잘 도와주고 있지 않냐며, 과거 이야기를 그만 꺼내라고 손사래까지 치는데. 또한, 아내가 갱년기를 무기 삼아 자신에게만 쏘아붙이듯 말하는 등 예민하게 군다며 서운함을 표현하는 남편. 그러자, 아내는 “내가 갱년기를 무기로 쓴다고 말할 때마다 기분 나쁘다”며 힘든 처지를 이해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언성을 높인다. 시도 때도 없이 체온이 변화하고, 우울증과 무기력증, 불면증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자신 역시 여러 갱년기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아내는 이 외에도 남편이 개인택시를 운영할 당시, 연락도 없이 2박 3일 외박은 기본이었다고 전해 MC들을 충격에 빠뜨리는데. 남편의 요구에 전세금과 대출로 개인택시를 마련해주었지만, 새벽 운행 종료 후 당구를 치고 다녔던 남편 때문에 아내는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생활비가 없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15년이나 근무했다는 아내의 말에 MC 정영한 아나운서는 고생 많으셨다며 따뜻한 말로 토닥여주었는데.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표현하지 않고 아내의 갱년기 탓만 하는 남편 때문에 후회가 많다는 아내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장독대가 가득한 뒷마당에서 줄자를 들고 길이 재기에 열중인 남편. 비가 온 뒤 항아리와 가마솥에 녹이 생길 것을 대비해 낙하산 천막을 설치하겠다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영 반응이 시큰둥하다. 어차피 비바람이 불면, 낙하산 천막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아내의 생각. 그러나,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천막 설치 자재들이 부부의 집 앞마당으로 배달되고. 어떻게 된 일이냐는 아내의 물음에 남편은 상의 없이 주문 배달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를 본 MC 소유진은 “대화가 아니라 통보하려고 부르신 거구나?”라며 일방적인 남편의 소통을 꼬집는다. 남편은 비 맞으며 일하는 아내를 위해 설치하는 건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드러내는데. 급기야,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등진 채 일방적으로 설치를 시작하는 남편. MC 정영한 아나운서는 “(아내가) 완전 투명 인간이 됐다”라며 부부의 대화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내는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 마을에 내려온 것 모두 남편의 일방적인 의지 때문이었다며 설움을 토로한다. 시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시골로 내려오자는 남편의 권유를 수차례 거절했으나, 끝까지 밀어붙이는 남편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아내. 이에 대해 남편은 자신이 끌고 내려온 게 아니라 합의하고 내려온 것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낸다. 서로의 주장만 고집하는 대화가 계속되자, 아내는 결혼생활 40년 동안 단 한 번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쉰 적이 없었다며 지옥 같았던 시집살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자, 남편은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는 꺼내지 말자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인다.
40년의 결혼생활 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를 갱년기와 함께 폭발시킨 아내와 이해와 공감은커녕, 아내가 갱년기 뒤로 숨는다고만 생각하는 남편, ‘육십춘기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9월 9일 월요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91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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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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