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채널 '카라큘라' 영상 캡처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의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유튜버 카라큘라가 결국 구속됐다.

2일 수원지검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는 공갈 등 혐의로 카라큘라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라큘라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송백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이 소속된 '렉카 연합'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사를 빌미로 협박해 수천만원의 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의 아들을 건다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한 카라큘라는 지난 22일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하며 "유튜버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서게됐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영상에서 카라큘라는 "결코 쯔양님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이 없다. 구제역님과 통화하면서도 쯔양님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았더라면 아무리 사적인 통화라고 해도 그렇게 가벼운 언행으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 또한 결과적으로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다. 다만 절대로 협박을 공모하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카라큘라는 다만 과거 현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슈트'라는 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바가 있고, 이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카라큘라는 "더 이상 저의 죄를 숨기지 않고 모든 사실을 밝혀 앞으로 예정된 수사 기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그에 따른 법적인 처벌이 내려진다면 달게 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유튜버 카라큘라로서의 의미는 제 스스로가 망가뜨렸고, 이제 그만두고 남은 여생은 반성과 참회하며 조용히 살도록 하겠다"라며 "저는 이렇게 세상 속으로 사라지지만, 억울한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를 담으며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했던 마음은 진심이었다. 저의 과거 언행 등이 이러한 진심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는 점 또한 인정하지만, 함부로 내뱉은 말들로 인해 죄 없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카라큘라는 끝으로 "앞으로 살면서 이 잘못을, 이 빚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될 지 모르겠다"라며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셨던 구독자들이 느꼈을 배신감과 실망감을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남은 여생은 지난 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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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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