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관, 눈물 모아 쓴 듯한 박보검 향한 고마움→故 문빈 향한 그리움 "날 살게해준 모든 사람들"
기사입력 : 2024.06.03 오전 7:35
사진 : 픽콘DB, 부승관 인스타그램

사진 : 픽콘DB, 부승관 인스타그램


그룹 세븐틴 멤버 부승관의 긴 고백이 눈시울을 붉어지게 한다.

3일 부승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븐틴 멤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박보검의 모습과 함께 긴 글을 적어내려갔다. 박보검의 초대로 영화 '원더랜드' VIP 시사회에 참석한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故 문빈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감상을 전했다.


부승관은 박보검에 대한 고마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 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마주칠 때도 단 한번도 웃지 않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신 적이 없었다"라고 그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부승관이 공개한 사진은 MAMA 시상식에서 함께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MAMA 시상식에서 우리가 대상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에게 또 선뜻 먼저 오셔서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같이 사진 찍어요.'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와 미소는 여전하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박보검을 통해 '원더랜드' 시사회에 가게됐다. 부승관은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히어로 영화나 타임 슬립 영화 등을 보며 실현 가능성이 없기에 보는 거에만 만족했던 그는 '원더랜드'를 보며 다른 느낌을 받았다. 부승관은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원더랜드' 같은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소중함은 그대로 둔 채, 슬픔을 아주 조금만 덜어낼 수 있는 이별이 있다면 어떨까"라고 상상을 이어갔다.

이어 "남겨진 것들은 한정적이고, 추억은 점점 잊혀지고 바래져 가기에, 혼자서만 그리워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은 먹었는지, 날시는 어떤지. 각자 하루를 또 보내다가 생각나면, 맥주 한 잔 하는 그 느낌을 잔이 부딪히는 소리는 안 나더라도, 인공지능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느낄 수만이라도 있다면 그러면 조금은 덜 무너질 수 있을까? 멍하니 상상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넣어두었던 후회도 밀려온다"라고 덧붙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한 친구 故 문빈을 떠올리게 하며 눈시울이 불거지게 했다.

부승관은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 가깝다고 할 수 없는 선배님과 우연히 보게된 영화 하나로 뭐 이렇게까지 구구절절인가 싶지만, 여운이 좀 깊게 남는 영화다. 나에게는"이라며 "제 인생에서 따뜻하고 좋은 선배님을 만나서 따뜻하고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이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6월 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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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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