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제공
JTBC ‘비밀은 없어’ 고경표X강한나의 웃긴데 설레는 케미가 안방극장을 접수하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송기백(고경표)과 온우주(강한나)는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연을 쌓았다. 기백의 스트레스성 장트러블이 하필 우주와 함께 갇힌 점검중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생했고, 결국 기백은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독가스를 살포한 것도 모자라 바지에 큰 실례까지 하고 만 것. 이 때문에 기백은 우주에게 ‘엘리베이터 똥쟁이’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후 우주가 메인 작가로 있던 예능 ‘뛰는 형님들’에 기백이 출연했는데, 눈 돌아간 기백의 감전 사고가 일어나며 두 사람의 예측불허 코믹 인연이 시작됐다.
이런 기백과 우주가 만날 때면 항상 상상도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기 아이돌 피엔(장원혁)의 하차 선언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심란한 마음을 술로 달래며 한껏 취해 고꾸라지는 우주의 머리를 기백이 대충 멋없게 잡아 버린다거나, 심지어 112에 신고해 경찰차로 취한 그녀를 귀가시키기도 했다. 그 외에도 빠르게 지나가는 차로부터 우주를 구해준답시고 대뜸 뒷덜미를 잡고, 쫄쫄이 차림으로 저체온증에 걸린 우주를 업고 응급실로 달려갔으며, 한밤중에 누가 누가 더 비참한지 ‘불행 배틀’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코믹한 상황이 매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데 설렘을 상상할 수 없는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이상하게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게다가 동병상련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던 이들이 결국 서로를 향한 핑크빛 감정들까지 비밀 없이 내뱉으니 설렘 지수는 더욱 배가되고 있다. 같은 처지여서 스위치 내려진 인생에 놓인 심정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담백하면서도 진실되게 서로를 응원했다. 매번 비참하고 창피한 처지에도 괜찮다고만 말하는 우주가 안 괜찮다고 할 때 빵 한번 사주겠다는 기백의 위로가, 우주를 배려해 고백 대신 생일 축하를 해주겠다며 그녀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먹는다는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준 기백의 마음이 그랬다. 우주는 제 마음을 지키는 ‘호심술’을 알려주며 아나운서를 퇴사하고 백수가 된 기백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설렜으니까”라던 비밀 하나 없이 터진 고백은 그 흔한 ‘밀당’없이도 솔직함이 심장을 저격하는 최고의 무기란 사실도 보여줬다.
서로에게 감정이 있는 기백과 우주는 연애 예능 출연자와 작가라는 각자의 본분을 깨닫고 그 마음을 고백하지 않는 대신에 ‘Go Back’했다. 그런데 지난 방송 말미, 우주가 퇴소한 출연자 유영(김지인)의 자리를 채울 뉴페이스로 등장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이제 같은 출연자 신분이 된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얼마나 웃기고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뿜어낼지, 동시에 후진했던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할지, 가슴 뛰는 기대를 증폭시키는 엔딩이었다.
‘비밀은 없어’는 매주 수, 목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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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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