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킹더랜드', '인연', '악귀' 포스터 / 사진: SBS, JTBC, MBC 제공
OTT와 온라인 콘텐츠의 범람 속 방송사들이 '드라마 왕국' 수식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시청률 10%를 넘기기 힘들다는 업계의 고민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한 작품들이 있다. 올 한 해 방영된 TV 드라마 시청률 톱10을 기준으로 방송사별 드라마 흥행력을 살펴본다.
◆ '모범택시2'→'낭사부3'·'악귀'까지…지상파 자존심 세운 SBS
사진: SBS 제공
2023년 흥행 드라마를 가장 많이 내놓은 방송사는 단연 SBS다. SBS는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로 올 방영된 TV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편의 기록을 뛰어넘은 '모범택시2'는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시청률 1위에 올랐다.
SBS는 '모범택시2' 후속으로 방영된 '낭만닥터 김사부'로도 호평을 이끌었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최고 시청률 16.8%을 기록하며 시청률 톱4를 차지했다. 작품은 의학드라마에 성장, 로맨스까지 담아 많은 이의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 초 방영된 '법쩐'으로 통쾌한 복수극을 선보였고, 김은희 작가의 오컬트물 '악귀'로 진부한 드라마 라인업에 신선함을 더했다. 두 작품은 각각 최고 시청률 11.4%, 11.2% 성적을 거두며 9위, 10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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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의 토일극 흥행 공식
사진: JTBC 제공
JTBC는 토일드라마 흥행 연타를 쳤다. 1회 4.8%로 시작한 '대행사'가 입소문을 탄 덕에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종회에서 16%를 찍었다. 이는 시청률 톱5 기록이다. '대행사' 후속으로 방영된 '신성한, 이혼'은 아쉽게 10%를 넘기지 못했지만, '신성한, 이혼' 이후 방영된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본적 없는 성장극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닥터 차정숙'은 경력단절 여성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가족애, 로맨스 등 다양한 소재로 공감을 이끌었고, 2023 TV 드라마 시청률 2위 성적(18.5%)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이어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로맨스 코미디 '킹더랜드'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고 시청률 13.8%로 6위에 오른 '킹더랜드'는 방송 8주 동안 주연 배우 두 명이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 2위를 유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TV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킹더랜드' 후속으로 방영된 '힙하게'는 9%대, 이후 선보인 '힘쎈여자 강남순'은 10%를 넘으며 JTBC 토일드라마 흥행 공식을 완성했다.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나쁜엄마'는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사고로 아이가 되어 버린 아들의 이야기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서 순한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 '나쁜엄마'는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 8위 자리를 지켰다.
◆ MBC, '연인'으로 체면치레
사진: MBC 제공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는 '연인'(최고 시청률 12.9%·7위)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월화극을 폐지한지 3년, 지난해 방영된 '일당백집사'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수목극도 수요극으로 축소해 편성했던 MBC는 금토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
금토극 자리에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등을 편성했으나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MBC는 '연인'을 통해 '사극 명가' 명성을 재확인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백성들의 삶과 애절한 사랑을 그린 '연인'은 주연 남궁민, 안은진의 절절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울리며 시청률을 견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영 당시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를 수성, 종영 후에도 드라마 팬들 사이에 '연인 앓이'를 유발했다.
◆ tvN, 드라마 다작했지만…톱10 진입은 '일타 스캔들'뿐
사진: tvN 제공
올 한 해에만 스무 편에 가까운 드라마를 편성한 tvN. 그중 시리즈 후속 드라마만 다섯 작품이었지만 전편 만큼의 흥행을 이끌진 못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연초 방영한 '일타 스캔들'이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3위)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일타 스캔들'은 접점이 없을 것만 같은 반찬가게 사장과 까칠한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다뤘고, 여기에 가족애까지 그려내며 사랑받았다. 특히 극 중 전도연은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중년을 연기, '로맨스 퀸' 수식어를 되찾았다.
하반기에는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가 9%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이끌었으나, 1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 KBS, 2024년엔 드라마 약세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 KBS 제공
KBS는 올 한 해 드라마 시청률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등 월화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으나 흥행을 이끌진 못했다. 그나마 시대극 '오아시스'가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성과를 냈다.
'주말극 불패'라 불리던 KBS 주말드라마 상황도 여의치 않다. 2022년 '현재가 아름다워'부터 줄곧 30%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 올해 방영된 '진짜가 나타났다'는 23.9%로 종영했고, 후속으로 방영 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20%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KBS는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전 사극 팬들을 사로잡은 '고려 거란 전쟁'은 최고 시청률 10%를 넘긴 상황이다. 아직 절반도 채 방영되지 않은 바, 내년 초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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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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