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김혜수…마지막 '청룡'까지 웃었고 품었고 춤췄다 (종합)
기사입력 : 2023.11.25 오전 12:52
사진 : 픽콘DB, 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영상 캡처

사진 : 픽콘DB, KBS2 '제44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영상 캡처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이었고, 청룡영화상이 김혜수였다. 지난 30년동안 '청룡영화상'의 MC자리를 지켜온 김혜수의 마지막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그 걸음을 가볍게 해 보는 이들에게 울림을 더했다. 정우성이 대표해 영화인들의 연서를 김혜수에게 전했고, 김혜수는 "(염)정아 씨 울지 말아요"라는 여유로 그 연서를 품에 안았다.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이날 김혜수는 30회 동안이나 이어온 '청룡영화상'의 마지막 MC로 섰으며, 유연석이 그와 함께 자리했다. 무려 30회나 MC의 자리에 서서 수상한 이를 품에 안아준 김혜수의 마지막 자리에 모든 이들이 박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밀수' 속 춘자(김혜수)와 옥분(고민시)처럼

김혜수와 영화 '밀수'에서 함께한 배우 고민시는 신인여우상에 호명받았다. 고민시는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하며 "죄송해요"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혜수는 "스크린 속 당찬 모습과는 굉장히 다르죠, 너무 예쁩니다"라고 고민시를 품에 안는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의 말에 용기를 낸 고민시는 소감을 이어가며 "오늘 (김)혜수 선배님 30주년 되는 중요한 날, 이렇게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여우상을 제가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밀수'에서 옥분이(고민시)가 춘자(김혜수) 언니를 롤모델로 생각하듯, 저도 선배님의 길을 잘 따라가겠다. 사랑합니다"라며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전여빈이 눈물을 보이며 소감을 이어가지 못하자 김혜수는 "단 한 번 감동적인 순간이다. 마음껏 누려달라"라는 선배의 조언으로 울림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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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수상자들의 '김혜수'를 향한 헌사

신인감독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지난해 신인감독상 수상자 이정재는 "김혜수의 마지막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라며 김혜수를 바라봤다. 이에 김혜수는 "그동안 이정재의 성장을 지켜봐올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는 센스있는 화답을 전했다. 세계적인 배우로서, 신인 감독으로서 다양한 도전을 이어온 이정재를 추켜세운 것.

무대에 오른 이들의 김혜수를 향한 헌사는 멈추지 않았다. 인기스타상을 받은 송중기는 "개인적으로 오늘 김혜수의 마지막 무대라고 들었는데, 고생하셨고 진심으로 존경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자 영화 '밀수'에서 김혜수와 함께한 조인성은 "누구보다 제일 기뻐해줄 김혜수 선배님. 시간이 허락된다면 마지막으로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들어가고 싶습니다"라며 MC 단상 쪽으로 걸어가 김혜수와 포옹을 하는 영화같은 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혜수는 조인성에게 화답했다. 김혜수는 "저는 조인성과 작업하면서 참 많이 느끼고 배웠다. 정말 멋진 사람,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것들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다. 조인성씨 쟁쟁한 후보 속 남우조연상 영예를 안게 된 것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조인성의 면모를 알렸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청룡영화상'의 권위를 언급하며 "사실 권위라는게 자기가 막 만들려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랜시간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신뢰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권위가 아닐까 싶다. '청룡영화상'이 이 위치에 오른 건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 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혜수가 "고맙습니다. 이병헌 씨"라고 화답하자, 이병헌은 "그러면 5살 때부터 시작하신 거냐"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 김완선에게 찬사를, 박진영과 함께 '디스코' 춤을

'제44회 청룡영화상' 2부의 문을 연 것은 가수 김완선이었다. '리듬속의 그 춤을' 무대를 마친 그는 마이크를 잡고 "저는 김혜수씨를 저의 뮤즈라고 생각하고, 오래전부터 팬이었다. 정말 저는 존경하는 사람이다. 오늘 너무 특별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김혜수의 삶도 계속 힘차게 응원하겠다"라고 김혜수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혜수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지금까지 동시대에 함께 활동하며 영감을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김완선이라는 멋진 아티스트는 제게도 행운인 것 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답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부에 가수 박진영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박진영은 자신의 곡 'When We Disco'를 부르며 MC석으로 다가갔다. 김혜수는 MC석에서 잠시 내려와 박진영과 듀엣 댄스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 유연석은 "오늘 선배님과 함께 깜짝 댄스무대 인상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고, 김혜수는 "박진영과 저는 지난 30회 청룡영화상 이후 무려 14년만에 재회했다. 박진영 덕분에 또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마음에 안고 가게 됐다. 다시한 번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 정우성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

영화 '밀수'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뒤, '청룡영화상'의 막은 내려가지 않았다. 대신 김혜수와 함께한 30년의 시간이 그려졌다. 이어 정우성이 등장해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 제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보내는 영화인들의 연서를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무대에 오른 이유를 전했다.

이어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에게 준 응원, 영화인이 김혜수에게 얻은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에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이 청룡영화상이라는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합니다"라며 트로피를 건냈다.

김혜수는 1993년부터 2023년까지 '청룡영화상'이라는 문구가 적힌 트로피를 받았다. 객석에 있는 모든 영화인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받았다. 김혜수는 "그 어떤 상보다 의미있는 상이다. 고맙습니다. (염)정아씨 울지말아요"라며 소감을 이어갔다.

'청룡의 여인' 자리에서 물러서는 김혜수는 남다른 감회를 전햇다. 그는 "언제나 그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때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고, 후회없이 충실했던 시간 때문이다. 영화의 동향을 알고, 지향점을 함께하고픈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에 대한 마음이 30회가 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며, 저에게도 성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라며 "진심으로 배우와 영화관계자에 대한 경외심을 바로 이 '청룡'무대에서 배웠다"라는 말로 한국영화와 이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배우 김혜수라는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있음을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과 함게 영화를 나누고 사랑하는 자리로 남아있길 바란다"라며 "오늘도 사실 실수했다. 놓친것도 있었고,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 청룡영화상에 저를 떠올려준 모든 분들과 보내준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저를 만나게 될 제 모습이 조금 낯설더라도 연말 생방송에 가진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22살 이후 시상식 없이 연말을 맞을 수 있는 저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의미였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청룡영화상'의 모든 순간에 김혜수는 유의미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큰 의미였다. 마지막까지 김혜수는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물러섰다. 후회없는 30회의 시간이었기에 그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가볍게 내디디는 김혜수의 발걸음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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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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