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준희, 최환희 인스타그램
故 최진실 집안의 조손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고 최진실의 모친이 외손녀 최준희로부터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이어, 최준희의 입장까지 밝혀졌다. 외할머니와 외손녀, 두 사람은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11일 오전 고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가 외손녀 최준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단독 보도한 더팩트 측은 "취재 결과 정 씨는 9일 새벽 1시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 연행돼 오전 5시까지 '주거침입'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7일 외손자 최환희의 부탁으로 故 최진실이 남긴 서울 서초동의 아파트에 방문했다가 최준희에게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당했다. 이 집은 과거 故 최진실이 구입했다가 최환희-최준희 남매에게 공동 명의로 상속된 집이다. 현재 최환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환희가 집을 비운 사이 반려묘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 씨는 이 집에서 이틀간 지내며 집안일을 했고, 8일 밤 10시경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들어와 "할머니가 왜 여기에 있느냐. 당장 나가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다 주거침입으로 정 씨를 신고했다. 결국 정 씨는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돼 9일 새벽 6시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할머니 정 씨는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준희가 전한 당시 상황은 전혀 달랐다. 최준희는 이날 공개된 위키트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9일 긴급 체포된 것도 경찰의 명령에 불응해서가 아닌 여경에게 욕을 하고 밀쳐서 그런 것"이라며 "외할머니와 갈등은 미성년자일 때 내 몫의 재산을 건들면서 시작됐다. 돈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횡령을 하니까 신뢰가 무너진 거다"라고 밝혔다.
최준희에 따르면 조손 갈등에는 재산 문제가 얽혀있었다. 최준희는 외할머니가 자신 앞으로 상속된 부모님의 재산 일부를 꺼내 오빠 최환희의 학비를 대는 등 재산을 횡령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준희는 사건이 벌어진 서초 자택의 인테리어 비용 3억 원도 할머니가 자신의 통장에서 꺼내 썼다고 말했다. 최준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대중들에게 미친 사람처럼 보이고 있다. 근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되바라진 손녀로 보이고 있는 상황에 반박했다.
사진: 최준희 인스타그램
이 가운데 최환희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외할머니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로드차일드는 "지플랫(최환희)과 할머니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몇 가지 사항을 확인했다"며 "할머님은 지플랫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지플랫 또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 또한 지플랫이 성년이 된 후에는 모든 재산 내용을 오픈하시고 금전 관리 교육에 대한 신경도 많이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최준희가 주장한 재산 횡령과 관련해 외할머니의 입장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바, 최진실 가의 조손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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