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드라마 제작진의 촬영 '갑질'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코엑스 근처를 거닐던 중 외국인의 요청을 받아 사진을 찍던 중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제작진 중 한 사람이 "찍지마세요, 가세요"라며 손짓한 뒤 무슨 상황인지 설명도 없이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황을 보니 드라마 세팅을 준비 중이었던 것 같았지만, 다짜고짜 화를 입게 된 만큼 "외국 분이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준 것 뿐이었는데 왜 화를 내냐?"고 반박했고, 이에 해당 제작진은 자신을 째려보며 "빠가야?"라며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겪자 황당해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며 A씨는 "드라마 촬영 중이라 양해를 구했다면 그냥 몰랐다고 말하고 갔을 것 같은데, 돌아오는 말이 비아냥 거리는 말뿐이라 벽이랑 대화하는 기분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생판 모르는 남한테 별 시덥잖은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이 기분 나쁘고 불쾌해서 사과를 받고 싶다. 여태 스태프들이 얼마나 갑질을 해댔으면 지나가는 일개 시민한테 그런 욕설을 자연스럽고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티빙 제공
해당 드라마는 티빙 새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주말, 촬영 장소 정리 및 안내를 위해 당일 고용된 보조 스태프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를 전했다.사진: 픽콘DB
한편 이와 같은 드라마 촬영장 갑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유와 박보검이 촬영 중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역시 민폐 촬영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글쓴이는 고창 청보리 축제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유채꽃밭 사진을 찍지도 못하게 갑질을 했고, 이에 기분만 상해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먼저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사진: 아이오케이, 플레디스 제공
또한 지난해 3월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관련한 공론화도 있었다. 당시 게시물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밤 11시부터 주택가에서 촬영이 이뤄지며 소란을 일으킨 것은 물론,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를 모두 무단투기한 채 떠났다는 것. 이에 넷플릭스 측은 "앞으로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며 현장 관리도 세심하게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밖에도 40대 남성 A씨가 빛과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박은빈 주연작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 벽돌을 던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었으며, SBS 드라마 '7인의 탈출'도 가정집 대문을 막고 소방로에 불법 주차를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조병규의 복귀작인 '찌질의 역사' 팀도 가정집 대문을 차량으로 막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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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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