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워터홀컴퍼니 제공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기적의 역사를 완성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2일(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무려 주요 부문 7개를 휩쓸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으로 기록되었다.
지난해 제48회 LA 비평가 협회상 수상을 필두로,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왔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마침내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스카 레이스의 파이널 챕터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것. 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로 최초 노미네이트, 수상까지 이어진 기록으로 세계 영화사에 남을 한 획을 긋게 됐다.
사진: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AFPBBNews
먼저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난민 캠프에서 오래 지냈고, 보트 위에서 시작한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서만 나오는 거라고 얘기한다. 나에게 일어난 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모두에게 당신의 꿈을 계속 꾸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으며, "제 인생의 사랑인 에코 콴에게도 감사하다. 매년 매달 20년 동안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이 올 거야, 당신의 시대가 올 거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여러분들은 꿈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제 꿈을 거의 포기했었지만, 여러분들은 꿈을 계속해서 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까지 전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수십 년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함께 만든 수천 명이 있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 우리는 함께 수상한 것"이라고 말을 덧붙이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각본상을 수상하며 박수갈채와 함께 무대에 오른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저를 스토리텔러로 만들어준 사람은 저를 보호해 준 어머니이다. 어머니가 해 주신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다니엘 쉐이너트가 저를 항상 안심시켜줬고 아이디어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폴 로저스 편집감독의 편집상 수상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 '슬픔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 '타르' 토드 필드, '이니셰린의 밴시' 마틴 맥도나까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며, 다니엘 쉐이너트는 "같이 후보에 지명되신 분들 정말 저희 영웅이다. 이 상은 전 세계 모든 어머니들께 바치고 싶다. 제가 이상한 영화 만들 때 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다니엘 콴 감독은 "감독은 멋진 배우들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에 모든 감독이 동의할 것이다. 우리의 영화가 창의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분들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천재성은 한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공동의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천재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 기준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은 큰 환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양자경은 "감사하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시작했다. "여성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 객석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들과 훌륭한 배우들, 크루들, 작품에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하다"라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모든 전 세계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분들은 영웅이시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돌아가면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해리슨 포드의 등장에, 그와 키 호이 콴의 특별한 인연을 아는 많은 이들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수상작으로 호명되길 더 간절히 원했고, 결국 최우수 작품상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호명되었다.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니엘스 감독은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 영화에 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해 큰 환호를 받았다.
북미 최초 개봉 당시 10개 극장 개봉으로 시작해 3,000여 개 극장으로 상영 확대,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믿기 어려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년부터 관객과 영화 업계의 가장 뜨거운 작품이었다. 극한의 상상력을 독특하게 실현하면서도 사려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기상천외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할리우드 4대 조합상 주요상을 모두 석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을 포함해 7개 부문 최다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아 전 세계를 사로잡은 탁월한 걸작임을 입증했다.
전 세계 최고 영화 축제이자 영화계에서 최고의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 총 7관왕을 석권하며 최다, 최초, 최고의 기록을 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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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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