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SPORT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최근 2023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시작되며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공영 방송'인 KBS가 여러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KBS N SPORT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해설 첫 경험! 류지현타옴 [#SM말고 K야동 EP.1']이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해 LG트윈스 감독직을 떠나 해설위원 도전에 나선 류지현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해당 영상의 타이틀이다. KBSN 측의 설명에 따르면 'SBS, MBC 말고 KBS 야구 동영상'이라는 의미지만, 이를 풀어쓰지 않을 경우 성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한 누리꾼은 KBS 청원 게시판에 "대한민국 공영방송인 KBS가 운영하고, 또 KBS N Sports에서 중계되는 방송을 모아둔 재생목록 중 제목이 "SM 말고 K야동"인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KBS 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해당 누리꾼은 "SM이 무슨 뜻인지, 야동이 무슨 뜻인지 일정 연령 이상의 시청자라면 모두 알 것"이라며 "유머 또는 센스라는 이유로 설령 그 뜻을 야구 동영상의 줄임말로 썼더라도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영방송의 SNS 채널에서 이렇게 쉽게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야구가 어린이 회원 제도 등도 운영하는 등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이름을 선택한 것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실제 'SM말고 K야동'이라는 이름 그대로를 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할 경우 성인 인증을 하라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결국 KBS는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였다. 지난 9일 KBS N 측은 "KBSN SPORTS는 2023년 3월 7일(화), SPORTS 유튜브 채널에 신규 야구 콘텐츠를 게재하면서 부적절한 제목을 게시하였다"라며 "더욱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치도록 조치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콘텐츠의 제목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부분과 관련하여 KBS, KBSN SPORTS 유튜브 채널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KBSN SPORTS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 시스템 및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해당 콘텐츠의 제목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사진: KBS SPORT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하지만 KBS의 야구 관련 구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는 일본으로 출국한 야구 국가대표팀의 소식을 다루는 과정에서 선수 이정후의 숙소 창문을 클로즈업한 영상을 내보낸 것. 이를 본 이정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가 난 듯한 이모티콘과 함께 "이건 좀"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해당 영상 다시보기 등은 삭제 처리됐지만, 특별한 사과는 없었다.
이 밖에도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국가대표로 합류한 고우석, 강백호를 조롱하는 듯한 썸네일을 내건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으며, 2년 전 kt위즈로 이적한 박병호를 '국대 히어로즈'라는 제목으로 묶어서 내보내며 양팀 팬에게 무례하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한편 KBS는 이러한 구설 속에서도 지난 9일 방송된 '2023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 대한민국 vs 호주 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박찬호,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를 앞세운 KBS 2TV가 1.7%, 이대호, 이순철 해설위원과 정우영 캐스터가 나선 SBS가 1.6%, 이종범, 정민철 해설위원과 김나진 캐스터가 중계한 MBC 1.5% 순이다. 이날 호주와의 경기에서 7대 8로 패배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늘(10일) 저녁 7시 일본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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