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러블리'해진 두 명의 센 언니들
기사입력 : 2023.02.25 오후 8:30
드라마 '일타스캔들', 시리즈 '연애대전' 포스터 / 사진 : tvN, 넷플릭스

드라마 '일타스캔들', 시리즈 '연애대전' 포스터 / 사진 : tvN, 넷플릭스


"전도연의 그 웃음소리는 정말 백만불이죠."
"너무 러블리한 것 같아요. 정말 남행선 그 자체."

"김옥빈 진짜 찰지다."
"요즘 취향 때려박은 여주, 김옥빈 왜이렇게 예뻐?"


센 언니들의 변신에 우리나라 대중을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이 "브라보"를 외치고 있다. 그 주인공은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배우 전도연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속 김옥빈.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전도연의 모습 / 사진 : tvN '일타스캔들' 홈페이지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전도연의 모습 / 사진 : tvN '일타스캔들' 홈페이지

전도연은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 역을 맡았다. 남행선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조카인 해이(노윤서)를 딸처럼 키우며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인물.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해이를 위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동생 재우(오의식)를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 남자로 인해 행선의 삶은 핑크빛으로 물든다. 바로 일타강사로 유명한 최치열(정경호). 치열은 행선의 음식으로 해이를 위한 시간을 열고, 행선의 미소로 마음을 열고, 그리고 두 사람은 "스캔들이 아닌 로맨스"라는 해이의 외침과 함께 핑크빛 로맨스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밀양'(왼쪽)과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전도연 / 사진 : '밀양' 스틸컷, tvN '일타스캔들' 홈페이지

영화 '밀양'(왼쪽)과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전도연 / 사진 : '밀양' 스틸컷, tvN '일타스캔들' 홈페이지


전도연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너무나 영광스러운 애칭이지만, 배우 전도연에게는 주홍글씨같은 애칭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전도연은 JTBC '방구석 1열'에 출연해 "점점 작품수가 줄어들고, 수상 이후에 내가 어려운 존재가 됐다"라며 "다양하고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은데 아무도 내 말을 안 믿어준다. 나는 유쾌한 배우인데, 심각한 작품만 찍는 배우가 되어버렸다"라고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런 그에게 '일타스캔들'이라는 가볍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러블리한 남행선이 찾아왔다. 그리고 남행선의 옷을 입은 전도연의 청바지, 전도연의 플라워 프린팅 원피스 등 '봄같은 자태'는 매 화마다 화제의 중심에 있다. 전도연은 '캔디'같은 행선을 '캔디'만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어딘지 기대고 싶게 만들어지는 행선은 보는 이들의 마음 문을 활짤 열게 했다. 종영까지 단 4화만을 남겨둔 '일타스캔들'은 4.0%의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 12화에서 1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전세계 4위(13~19일)를 기록하며 전세계적 관심도 입증했다. 그렇게 전도연의 봄은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시리즈 '연애대전' 속 김옥빈의 모습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시리즈 '연애대전' 속 김옥빈의 모습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김옥빈은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으로 돌아왔다. '연애대전'은 믿기 어렵겠지만, 지난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로 데뷔한 김옥빈이 선보이는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다. 김옥빈은 '연애대전'에서 남자를 믿지 못하는 변호사 '여미란' 역을 맡아 여자를 믿지 못하는 톱스타 '남강호'(유태오)와 로맨스를 선보인다. 여미란은 남자를 믿지 못해서 태권도, 유도 등 온갖 무술을 익혀 자신을 지켜왔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며 남에게 말로도 지지 않는다. 회식자리에서도 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춤을 연습해서 선보이기도 한다.
영화 '악녀'(왼쪽)과 시리즈 '연애대전' 속 김옥빈 / 사진 : '악녀'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악녀'(왼쪽)과 시리즈 '연애대전' 속 김옥빈 / 사진 : '악녀'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김옥빈 역시 쎈 언니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는 지난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서 태주 역을 맡았다. 해당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는다. 그리고 김옥빈은 2017년 영화 '악녀'로 '칸영화제'에서 다시 한 번 호평을 이끌어낸다. '김옥빈 is 액션'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순간이었다. 김옥빈은 '연애대전'으로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제가 낯 간지러운 걸 못한다. 나랑 안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하고 멀리했다"라며 '연애대전'이 자신의 첫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가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목마름이 있었다. 김옥빈은 30대에 와서 "비슷한 역할에 질렸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 '연애대전'을 만났다. 김옥빈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났다. 그런데 나랑 비슷한 캐릭터라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색하게 비쳐질까 걱정이 됐다. 반응을 더 봐야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건 너잖아, 너무 잘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 나름 조금의 만족은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옥빈의 러블리한 모습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은 전세계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차트에서 2위(2월 13~19일 기준)에 올랐다.

영화 '길복순' 속 전도연(왼쪽)과 '아스달연대기1' 속 김옥빈 / 사진 : 넷플릭스, tvN 제공

영화 '길복순' 속 전도연(왼쪽)과 '아스달연대기1' 속 김옥빈 / 사진 : 넷플릭스, tvN 제공

하지만 이 '러블리'한 언니들은 다시 '쎈 언니'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전도연은 오는 3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길복순'에서 15살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청부살인업체의 레전드 킬러의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옥빈 역시 현재 '아스달 연대기2'를 촬영하고 있다. 김옥빈은 말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액션을 하고 싶다. 잘 어울릴 수있도록 몸을 관리할 것"이라고. 쎈 언니들의 한계없는 활약에 관객들의 기대감 역시 한계없이 커지고 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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