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승기, 이다인 인스타그램
이승기가 연인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5월 불거진 열애설을 인정하며 공개 열애를 한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예쁜 결실을 맺었다. 결혼까지는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이제 모든 나쁜 일을 다 겪어낸 두 사람의 꽃길이 시작된다.
7일 이승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와 함께 "올해는 여러모로 장문의 글을 쓸 일이 많은 것 같다. 오늘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이다인 씨와 이제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1년 5월 열애를 시작했다. 이승기가 18년 동안 몸담았던 후크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에 새 둥지를 튼 직후 공개된 열애설이었다. 두 사람은 골프라는 공통 분모로 친분을 쌓은 뒤, 약 6개월 정도 연인 사이를 이어왔다고 전해졌다.
열애 소식이 전해진 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승기의 팬들은 '이다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들은 견미리의 딸인 이다인의 아버지가 과거 주가조작 혐의에 휩싸였고,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의 이승기는 그와의 연애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었다. 이들은 이승기의 성북동 자택 일대에서 "그들은(이다인의 아버지) 너무 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라는 문구 등을 쓰며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이승기는 다시 후크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2021년 6월 10일 후크 측은 "이승기와 다시 한 번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7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이승기는 지난 18년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다. 지난해 11월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속한 18년 동안 음원 수익에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이승기는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하였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의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의 제공을 회피해왔다.
후크는 일방적인 정산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 씨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 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며 "더 이상 이승기 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 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기는 "오늘 아침 약 50억 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첫 번째 기부처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발전기금으로 20억을 기부했으며, 지난 달 13일 대한적십자사에 재난구호 활동을 위해 5억 5천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3일 카이스트에 발전기금 3억원을 기부하며 약속을 지켜왔다.
이승기의 진심이 전해진 대목이다. 무려 18년 동안이나 '마이너스 가수'라는 오명을 썼던 그의 억울함은 28억 5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하며 스스로 달래고 있다. 캐릭터를 위해 삭발한 머리를 염려하는 대중에게 2023년 계획에 대해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라고 먼저 웃으며 언급한 그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바른 이미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는 종식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의 힘들었던 시간에 곁을 지켜준 이다인의 존재,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부부가 될 이승기, 이다인에게 이제는 꽃길만이 이어지길 응원해본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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