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화로 극장가가 정상화되어 가는 가운데, 오랜만에 영화 홍보에 나선 배우들이 눈물을 흘렸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훔친 배우들의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다.
지난해 11월 10일 영화 '올빼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준열은 선배 유해진의 말을 가만히 듣다 돌연 눈물을 흘렸다. 류준열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성장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잘 서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제 정말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 들었다. 본인 입으로 성장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굵은 기둥이 되어가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선배의 말을 찬찬히 듣던 류준열은 점점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흐르는 눈물을 황급히 손으로 닦아내다 민망한 듯 웃음 지었다.
지난 11일 진행된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 간담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암 투병 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박소담이 눈물을 흘리자 이하늬, 그리고 이혜영 감독까지 덩달아 울컥한 것. 박소담은 "하늬 선배님과 케미가 좋았다고 해주시는 게 왜 이렇게 기쁜지 모르겠다. 제가 이상하게도 하늬 선배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된다. 차경의 대사 '살아'라는 말이 그때 저에게 굉장히 필요했던 말이었다.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듣던 이혜영 감독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으며 "촬영할 때는 소담 배우가 아주 컨디션이 좋을 때가 아니었다. 내가 이 아이에게 너무 극한까지 많은 걸 요구했구나 싶은 생각에 울컥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지난 1월 12일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정이'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눈물이 포착됐다. '정이' 개봉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배우들이 감정에 복받친 것. 김현주는 "선배님 처음 뵙는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너무 정도 많으시고, 현장에서는 그냥 동료였던 것 같다. 누구보다 진지하셨고 현장에서 열정적이셨다"고, 류경수도 "선배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고인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